커피 속 카페인, 이뇨작용으로 요실금 확률 높아
회사가 밀집된 서울 강남 일대는 점심시간이 끝난 뒤 테이크아웃 커피를 손에 쥔 직장인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만큼 식후 커피는 이제 직장인들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활력소가 됐다.
커피 속 카페인은 일시적인 각성효과로 집중력을 향상시키는데 효과적인 것은 사실이나 이뇨작용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 커피 두잔, 요실금 72% 높여
커피 두 잔 정도의 카페인이 남성에서 요실금 발병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진행된 많은 연구결과 카페인이 여성에서 요실금 발병과 연관이 있는 것은 분명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지만 남성에서도 이 같은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 동안 명확하게 알려진 바 없었다.
미국 앨러바마대학 연구팀이 성인남성 4000명을 대상으로 연령 및 기타 요실금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자들을 보정한 후 진행한 연구 결과, 카페인을 많이 섭취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요실금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비뇨기과학저널’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매일 카페인을 234mg 이상 섭취한 경우 가장 적게 섭취한 남성들 보다 중증도 이상의 요실금 증상 발병 위험이 72% 높았다.
미국인 중 85%가 커피와 차, 청량음료 및 캔디나 페이스트리, 초콜릿 함유 아이스크림 섭취 등을 통해 규칙적으로 카페인을 섭취하고 있으며 미국 성인 남성 중 5~21%가 요실금을 앓고 있다.
특히 392mg 이상 섭취했던 남성들은 요실금이 나타날 가능성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루 섭취하는 총 수분양은 중등도 이상 중증 요실금 발병 위험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얼마나 많은 수분을 섭취하느냐는 요실금 발병에 중요하지 않은 반면 카페인이 방광을 자극 요실금을 유발할 수 있다”며 “비록 이번 연구결과가 인과관계를 규명하지는 못했지만 분명한 것은 커피를 가장 많이 섭취한 남성들이 가장 적게 섭취한 남성들 보다 요실금이 발병할 위험이 높은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 남성 요실금, 적극적 치료만이 해답
요실금이라고 하면 여성에게만 나타나는 비뇨기과 질환이라고 생각하지만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서도 요실금은 일어날 수 있는 현상 중 하나다.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요도의 길이가 짧고 출산 등 여러 요인 때문에 요실금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이지 남성은 겪지 않는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특히 전립선비대증을 앓고 있는 남성의 경우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해 화장실에 가다 소변을 보는 절박성 요실금을 경험하곤 한다. 또한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해 방광에 소변이 꽉 차서 넘쳐 요도 밖으로 흘러나오는 일출성 요실금도 발생할 수 있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비뇨기과 김준철 교수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배뇨장애를 당연한 노화현상이라 간주하는데 배뇨장애를 방치하면 방광이 망가지고 요실금이 발생해 결국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해도 효과가 없는 데 이른다. 따라서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 미리 관심을 갖고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남성 노인의 요실금을 방치하면 삶의 질을 심하게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요로감염의 원인이 되고 이와 함께 방광의 기능이 보존이 되지 않고 손상되면 다시 회복하기가 어렵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신장에도 손상을 일으켜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이를 수 있다.
또한 남성 요실금이 전립선 비대증 이외에 다른 질환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남성에서 요실금이 발생하면 전립선비대증을 우선 의심해 볼 수 있지만 이외에도 방광 자체의 질환, 뇌졸중 등 중추신경 질환, 척수손상 및 질환 등 척수 신경계의 이상, 당뇨병 등도 의심하고 확인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성 요실금 예방 및 생활 관리는 평소 자극적인 음식과 스트레스를 피하고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한다. 쌀쌀한 날씨와 지나친 음주는 소변 양을 늘릴 뿐만 아니라 배뇨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며 자극성이 강한 차나 커피도 가능하면 피해야 한다.
자기 전에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하면 야뇨증상이 심해지므로 저녁 7시 이후에는 수분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배뇨 간격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통해 증상 완화와 악화 방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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