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사춘기인줄 알았는데…스트레스 관리의 중요성

pulmaemi 2013. 2. 26. 10:20

충동적 행동, 컴퓨터 게임 집착 등 행동적 증상 야기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사춘기의 사전적 의미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성인이 되는 시기를 말한다. 즉 성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해 이차 성징이 나타나며 생식 기능이 완성되기 시작하는 시기이지만 감정적으로 불안하고 극도로 예민해지는 등 변화를 나타내게 된다.

청소년기 이런 변화를 대부분 사춘기라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 생각하는 부모가 많으나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가족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 이유 없는 반항, 다 사춘기 아니다

사춘기에는 부모에 대한 반항이 심해지거나 사소한 일에 짜증을 내는 행동이 쉽게 관찰된다. 하지만 이는 사춘기 때문이 아닌 스트레스에 기인한 행동일 수도 있다.

즉 스트레스는 정신적 증상뿐만 아니라 신체적 증상과 행동적 증상도 일으키기 때문이다. 먼저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는 정신적 증상은 불안, 긴장, 사소한 일에 짜증이 나는 것, 생활의 기쁨을 상실 하는 것, 분노 등으로 나타난다.

스트레스로 인한 행동적 증상은 건망증, 집중력 저하, 학업수행능력의 저하, 식욕의 감퇴 또는 증가, 과수면 또는 불면증, 충동적 행동, 강박적인 TV시청이나 컴퓨터 게임 집착 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 신체적 증상도 나타날 수 있는데 여기에는 두통, 근육통, 위장 장애, 면역기능의 약화, 피로감, 전신 쇠약감, 자율신경계 변화(심계항진, 과호흡) 등과 같이 다양한 신체적 변화를 일으킨다.

소아·청소년기의 가장 대표적인 스트레스로는 학업 스트레스, 또래 관계의 어려움, 사춘기 변화, 열등감, 학교 부적응, 부모·자녀 관계의 악화, 부모의 불화와 같은 가정환경 변화가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들은 흔히 만성적이어서 단기간에 없애기가 어렵고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아동과 청소년들의 심리 발단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새로운 스트레스가 가중돼 겹쳐지면서 불안장애, 학습 부진, 주의집중력 장애, 우울증, 행동 장애, 수면 장애, 인터넷 중독 등의 질병으로 진행하게 된다.

◇ 스트레스 관리 능력 배양이 중요

소아·청소년은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스트레스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능력을 배우고 연습하는 것은 소아·청소년의 정서 발달에서 아주 중요하다.

때문에 ▲시간관리하기:해야 할 일에 순서를 매기고, 중요한 일에 먼저 시간을 배정하는 연습 ▲문제해결 능력 배우기: 스트레스로 느끼는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기와 구체적인 해결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가족과 의견을 나누고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또한 ▲자기 주장 능력 키우기: 솔직하게 자신의 입장을 남에게 설명하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기, 타인의 부탁을 정중히 거절하기 등의 연습과 ▲스스로 자기 돌보기: 잠을 잘자기, 잘 먹기, 위생을 잘 지키기,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근육 이완 훈련을 배우기가 도움이 된다.

을지대학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이창화 교수는 “소아·청소년 스트레스는 아이의 표정이 무표정하며 우울해보이고 불안해한다거나 쉽게 짜증을 내고 공격적 성향 등의 초기 증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자녀에게 이런 초기 증상들이 나타나면 아이가 성격이 이상해졌다거나 단순히 사춘기라서 그렇다고 생각하지 말고 아이와 함께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