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환자 42% 보완대체요법 받고 있지만…

pulmaemi 2013. 2. 15. 08:32

생존율 향상에 도움 안돼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말기암 환자 42%가 보완대체요법을 받고 있지만 보완대체요법이 말기암환자의 생존율 향상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암병원 암통합케어센터 윤영호 교수팀은 2005년 7월부터 2006년 10월까지 국립암센터와 서울대학교병원을 비롯한 전국 12개 병원에서 말기암으로 판정 받은 481명을 대상으로 보완대체요법을 받고 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42%인 202명의 환자가 보완대체요법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환자들은 ‘생물학적 요법’(84.2%)을 가장 많이 받았으며 다음으로 ‘심신요법’(18.3%), ‘대체요법’(12.9%) 순이었다.

연구팀은 보완대체요법을 받는 환자군(202명)과 받지 않는 군(279명)으로 나뉜 후 이들의 생존율을 비교 분석한 결과, 보완대체요법을 받은 군은 평균 76일, 받지 않는 군은 평균 67일 생존한 것으로 나타나 양 군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또한 한 달 동안 암환자들의 삶의 질을 조사, 보완대체요법을 받은 군이 받지 않는 환자에 비해 삶의 질의 대부분에서 임상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보완대체요법을 받지 않는 환자에서는 한 달 동안 인지기능은 1.3점 악화, 피로도는 1.0점 개선된 반면 받은 환자에서는 인지기능은 11.6점, 피로도는 9.9점 각각 악화됐다.

보완대체요법 중 하나인 대체요법을 받지 않은 환자에서는 불면증이 4.8점 개선된 반면 받은 환자에서는 오히려 16.1점 악화됐다.

심신요법을 받은 환자도 받지 않는 환자에 비해 전반적인 삶의 질이 감소되었는데 받지 않은 환자는 3점 개선된 반면, 받은 환자는 17.9점 악화되었다.

특히, 기도 요법은 전반적 삶의 질과 정서적 기능의 감소와 관련 있었다. 이런 결과들은 보완의료를 이용하는 환자들이 더 심한 수준의 심리적 고통을 겪는다는 단서가 될 뿐 아니라 그로 인해 이들의 삶의 질이 감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윤영호 교수는 “보완대체요법이 말기암환자에서는 기대처럼 생존율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 못했고 삶의 질에서 오히려 해가 되는 일부 보완대체요법은 피해야 한다. 말기암환자에게는 보완대체요법보다는 가능한 빠른 시기에 완화의료를 통해 전인적인 돌봄을 우선 제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 교수는 “임상시험을 통해 암환자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이 입증된 침이나 인삼은 말기암환자에서의 효과에 대한 근거가 여전히 명확하지 않아 체계적인 임상연구를 신속하게 진행해서 환자와 가족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줄 필요가 있다” 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암 분야에 권위 있는 학술지인 Annals of oncology 2월 호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