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푸른 점’ 의심하라…‘악성 흑색종’ 환자 5년새 36% 증가

pulmaemi 2013. 2. 19. 08:49

50대 이상에서 주로 발생

 

[메디컬투데이 김경선 기자]

악성 흑색종 환자가 최근 5년간 36%증가했으며 50대 이상에서 주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5년간(2007~2011년)의 심사결정자료를 이용해 ‘피부의 악성 흑색종’에 대해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07년 1894명에서 2011년 2576명으로 5년간 약 682명이 증가(36%)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총진료비는 2007년 56억4000만원에서 2011년 94억9000만원으로 5년간 약 38억5000만원이 증가(68.3%)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4.2%로 나타났다.

악성 흑색종의 진료인원을 성별로 분석해 본 결과 남성 진료인원의 점유율이 약 45%~48%, 여성 진료인원의 점유율은 약 52%~55%로 여성 진료인원이 다소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큰 차이는 없었다. 연도별 평균 증가율에서도 남성 진료인원이 약 6.8%, 여성 진료인원이 약 9.1%로 여성이 2.3% 더 높았다.

악성 흑색종 진료인원의 연령별(10세구간) 점유율은 2011년을 기준으로 70대이상이 31.2%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23.5%, 60대가 22.3%로 50대이상의 장·노년층에서 77.1%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세 이하 진료인원은 약 3.6%로 드물게 발생하는 편이며 40대(12.9%)에서부터 점차 증가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2007년에 비해 2011년에 진료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대는 50대(63.3%)와 70대이상(48.1%)였으며, 장·노년층의 증가율이 대부분 높았고 30대에서도 21.2%의 증가율을 보여 비교적 높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악성 흑생종이란 주로 표피의 기저층에 산재해 있는 멜라닌 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멜라닌 세포가 존재하는 곳에는 어느 부위에나 발생할 수 있으나 피부에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고 피부에 발생하는 암 가운데 악성도가 가장 높다.

피부의 어느 곳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나 발생 부위는 인종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인에서는 주로 발바닥, 손바닥, 손톱 밑과 같은 신체의 말단부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평소에 잘 신경 쓰지 않는 발바닥과 같은 부위에 많이 발생한다는 점에 주의해야한다.

악성 흑색종은 가려움이나 통증같은 자각증상이 없이 평범한 검은 또는 검푸른 반점으로 보이므로 식별하기가 매우 어렵고 발견되더라도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경우가 많다. 림프관이나 혈관을 따라 뼈, 폐, 간 등 어떤 기관들로도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악성 흑색종을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외과적 수술을 통한 조직 제거술, 항암제를 사용하는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등이 있다.

악성 흑색종의 발생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으나 일반적으로 유전적 요인 및 과도한 자외선 노출과 같은 환경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또한 흑색종의 20~50%는 기존의 색소모반(일반적으로 양성인 ‘검은점’)에서 발생될 수 있는데 검은 점이 갑자기 새로 생긴다든지 이미 있던 색소 모반의 모양이나 크기, 색조가 변하거나 또는 가렵거나 따가움, 통증이 생기거나 출혈, 궤양, 딱지 형성 같은 표면상태의 변화를 보이거나 주위에 위성병변이 나타나면 일단 악성화를 의심해야 한다.

조기 발견이 치료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질환인 만큼 정확한 감별법을 숙지하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된다.

 
메디컬투데이 김경선 기자(holicks88@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