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계 질환

‘기침’, 우리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

pulmaemi 2013. 2. 7. 11:11

기침에는 모두 이유가 있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기침은 원래 호흡기 내에 있는 이물이나 분비물을 제거하기 위한 생리적 현상이다. 그러나 기침이 시도 때도 없이 계속된다면 우리 몸을 이롭게 한다고는 보기 어렵다. 만성적으로 기침을 달고 살고 있다면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남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고영일 교수에 따르면 기침은 우리 몸이 보내는 하나의 이상 신호다. 우리 몸이 왜 이런 신호를 자꾸 보내는지 근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기침은 기간에 따라 3주 이하를 급성기침, 3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을 만성기침으로 분류한다.

상기도기침증후군에 의한 기침은 코나 부비동으로부터 생성된 분비물에 의해 인후부의 기침수용체가 만성적으로 자극돼 생기는 기침으로 비염과 부비동염이 주요 원인이다. 코 분비물이 목으로 넘어가는 느낌, 코를 입으로 빨아내어 내뱉는 증상, 목을 깨끗이 다듬는 행위, 목이 간질간질한 느낌, 콧물, 코막힘, 목 쉰소리 등을 호소하면서 기침한다.

이 경우에는 원인이 되는 비염과 부비동염을 항히스타민제, 항생제, 비강내 스테로이드를 사용해 적절하게 치료해야 한다.

천식에 의한 기침은 기관지에 생기는 만성적 알레르기 염증으로 주로 호산구성 염증이 보인다. 흔히 기침, 호흡곤란, 천명 등의 증상을 모두 나타내지만 기침만을 유일한 증상으로 하거나 주로 호소하는 천식도 있다.

치료는 환경조절, 약물요법, 면역요법 등의 방법이 있으며 약물요법은 천식의 심한 정도에 따라 약물의 종류와 양을 조절한다. 흡입성 스테로이드 등의 항염증약물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위식도역류도 기침을 유발한다. 후비루증후군과 천식이 없는 만성기침 환자들의 절반정도가 위식도역류 증상이 동반돼 기침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침만이 위식도역류의 유일한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 증상은 소화불량과 가슴쓰림, 흉통, 신맛 등을 호소하며, 목소리 변화가 있거나 목에 무언가 걸려있는 느낌이 있다든지 목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한 식사 중 또는 식사 10분 후, 전화 통화 시, 크게 웃을 때, 잠에서 깰 때 기침을 하는 경우에 많이 나타난다.

고 교수는 “이럴 경우에는 약물요법과 함께 고단백, 저지방 식이요법, 취침 2시간 전 금식, 카페인, 술, 초콜릿 등을 피하고, 베개를 10~20㎝ 정도 높게 하고 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만성기관지염은 2년 이상 연속적이고 3개월 이상의 객담과 기침이 나타난다. 만성기침의 원인으로 후비루증후군, 천식, 기관지확장증 등이 배제된 경우에 진단이 가능하다.

그러나 대부분 담배를 비롯한 자극물질에 의한 만성 노출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치료는 담배 등의 기도 자극물질에의 노출을 피하고 흡연을 중지하면 대개 4주 이내에 증상이 호전된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acepark@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