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계 질환

증상으로 암 발견 환자, 이차암 검진 취약

pulmaemi 2013. 1. 18. 11:28

진단 후 2년 이상 지난 암생존자 3명 중 1명만 필수 정기검진 받아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증상을 느껴 암을 발견한 환자는 건강검진으로 암을 발견한 환자에 비해 암 치료 후 정기 검진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생존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차암 예방 검진 교육이 증상을 느껴 암이 발견된 환자에게 주도적으로 이뤄져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암건강증진센터 신동욱 교수(가정의학과)와 국립암센터 암정책지원과 박종혁 과장 연구팀은 2009년 전국 10개 병원의 18세 이상 암환자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전국 규모의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저명 국외학술지인 ‘BMC Cancer’ 지난해 11월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약 2000여명의 환자 중 암 진단 후 2년 이상 경과한 40세 이상 암생존자 512명을 대상으로 이차암 검진 실태를 분석한 결과 해당 연령과 성별에 적용되는 필수 암 검진을 모두 받은 사람은 36.9%(189명)에 불과했다.

특히 건강검진을 통해 암을 발견한 암생존자 137명 중 이차암 검진을 받는 비율은 50.4%(69명)이었으나 증상을 느껴 암을 발견한 암생존자(375명)에서는 32%(120명)에 그쳤다.

이는 건강검진의 이득에 대한 지식과 긍정적 태도로 정기 검진을 받던 사람들은 암 진단 후에도 계속 검진을 받고 있으나 원래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지 않던 사람들은 암 진단 후에도 다른 암에 대한 검진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의료진들은 건강검진이 아닌 경로로 암이 발견된 환자에게 암 치료 후 정기적인 암 검진의 중요성에 대해 주도적으로 교육해야 한다.

연구팀은 또한 증상을 느껴서 첫 번째 암이 발견된 환자를 분석한 결과 저소득층(월소득 200만원 이하)이 고소득층(월소득 200만원 이상)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박종혁 과장은 “저소득층은 암 검진이 아닌 다른 경로로 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차암 검진도 제대로 받지 않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이차암 검진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이나 검진 비용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동욱 교수는 “암 치료를 받고 있거나 암 완치 후 생존하고 있는 암생존자수가 약 100만 명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암 환자가 치료 이후 건강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체계적인 건강관리 프로그램 등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암생존자는 일반인에 비해 암의 발생률(이차암의 발생률)이 2배 높고 이차암 발생시 생존율이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암생존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차암 예방을 위한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중요하다.

서울대학교암병원에는 국내 최초로 암생존자의 건강관리를 전담하는 암건강증진센터가 설치돼 건강증진분야의 전문의들이 암생존자들의 암 검진, 만성질환 관리, 예방접종 및 건강습관 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