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사회

이 시대의 진정한 지식인 조정래, 100억 사회 환원 시사

pulmaemi 2009. 3. 5. 18:14

나 죽으면 자식이 물려받을 건 박스 3개 뿐일 것.

현재까지 인세만 100억이 넘고 앞으로도 두고두고 나올텐데...

사회환원 고려...

 

‘태백산맥’ 200쇄 조정래 “아들·손자에게 남길 건 박스 세 개 뿐”

JES|장상용 기자|2009.03.03 17:27 입력

↑ ‘태백산맥’ 200쇄 기념 기자회견에 나선 소설가 조정래.

소설 '태백산맥'의 저자 조정래(66)가 저작권의 사회 환원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지난 2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태백산맥' 200쇄 기념 기자회견을 가진 조정래는 "(내가) 살아 있는 동안은 자식이 (내 물건이나 저작권에 대해) 개입할 수 없는 거다. 아리랑 문학관 개관 때도 전시 물건에 대해 아들과 한 마디도 논의하지 않았다"면서 "아들이 섭섭할 지 모르지만 죽은 다음 내 저작권도 사회에 주고 갈 수 있다. 전혀 내게 기대할 게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태백산맥'은 10권 짜리 대하소설로 1권 기준(해냄 간)으로 200쇄 출간 기록을 세웠다. 열 권 모두 합쳐 1376쇄를 찍었으며, 700만 부 이상 팔렸다.

조정래가 '태백산맥'과 '아리랑'(340만 부) '한강'(230만 부) 등 세 작품을 통해 거둬들일 인세 수익은 100억 원이 넘을 전망이다. 그는 2일에도 "일본판 '태백산맥'으로 6번 인세를 받아 억대 수익을 올렸다. 일본에서 곧 문고판이 나온다"고 말했다.

조정래는 "사회가 필요로 할 때 작가는 (자신의 것을) 내놓아야 한다. 아들과 두 손자 앞으로 박스를 하나씩 만들어 줄 것"이라면서 "그 안에 내 원고 몇 장 씩 밖에 없을 거다. (내가) 죽은 다음에 열어 보면 허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정래는 통일의 열망을 강력하게 피력했다. 그는 "통일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 화력은 6.25 때보다 100배 강하다. 6.25때 350만 죽었는데 다시 전쟁이 난다면 2000만이 될 지, 3000만이 될 지 모른다"면서 "남·북한 모두 한 발씩 물러나 이성을 회복해야 한다. 민족적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작가로서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집필에 몰두해 엉덩이에 곰팡이가 핀 일화로 유명한 그는 "네 번째 대하소설을 쓰다가 죽어버릴 지 모르겠다는 공포감을 갖고 있다. 후배들이 대하소설을 쓸 것으로 기대한다"며 말을 맺었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태백산맥』 200쇄 ‘산맥’올랐다

2009.03.03 17:27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