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소아변비를 이기려면 “섬유질이 필요해”

pulmaemi 2013. 1. 22. 12:56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 먹이고 배변훈련 시켜야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 3살 된 딸을 키우는 변씨(여·34)는 아이가 화장실을 가기 싫어해 고민이 많다. 변이 마렵다고 할 때 화장실에 데려가려고 치면 울기 바쁘다. 힘들게 화장실에 데려갔다고 끝이 아니라 더 힘든 실랑이를 벌여야 한다.

변비는 성인에게 말 못할 고민이지만 아이들 역시 변비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는 사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과 달리 소아변비는 설사만큼 흔히 나타나는 소화기 증상이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임정우 교수에 따르면 소아변비는 ▲배변횟수가 주 3회 이하 ▲변실금 주 1회 이상 ▲직장에 변이 찼거나 복부 진찰에서 만져지는 변 ▲변기가 막힐 정도의 대량배변 ▲변을 참는 자세나 행동 ▲배변 시 통증 등 6가지 증상 중 2가지 이상이 8주 이상 지속됐을 때를 말한다.

만약 아이가 ▲소리지름 ▲울기 ▲힘을 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름 ▲양다리를 붙이고 상체를 뻣뻣하게 세움 ▲발끝으로 걸으며 쩔쩔맴 등의 모습이 보일 경우 소아변비를 의심해봐야 한다.

소아변비는 특별한 원인이 없는 기능성 변비가 대부분으로 ▲모유에서 분유로의 식이변화 ▲급성 질환으로 음식섭취를 제대로 못한 경우 ▲항문 열상 ▲이른 시기의 배변훈련 ▲동생읠 출생 ▲장기간 외출 ▲심리적 불안감 등에 의해 발생한다.

간혹 생후 24시간 후에 태변을 보거나 복부팽만, 구토, 저체중 등이 동반된 때가 있는데 이때는 선천성 거대결장증, 갑상선 기능저하증 등의 기질적 질환 때문일 수 있다.

무엇보다 아이들은 변을 보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참는 경우가 많아 이로 인해 변비가 악화되고 만성화될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소아변비가 만성으로 바뀌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임정우 교수는 “단순 급성 변비는 식이조절과 적절한 배변훈련으로 대부분 해결된다. 만성변비라면 교육과 정체 변 제거, 재축적 방지를 위한 치료 및 훈련, 식이조절 등의 방법을 실시해보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과나 배, 복숭아, 배추, 시금치, 고구마, 현미, 콩, 팥, 김, 미역 등 섬유질이 풍부함 음식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유제품과 바나나, 연시, 인스턴트 식품은 가급적 삼간다”라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