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잠이 ‘보약’…불면증은 병을 부른다

pulmaemi 2013. 1. 4. 11:36

치매·뇌졸중 등 합병증 야기, 코골이·수면무호흡증 적극 치료해야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하루 동안 쌓인 피로를 풀고 기력을 회복하는데 있어 가장 좋은 보약은 숙면이다. 건강하고 활기찬 일상을 위해서는 몸에 좋은 음식을 먹는 것만큼이나 휴식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현대인들이 스트레스 등 정신적인 문제로, 혹은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등으로 인한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수면센터 이향운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의 30~40%는 불면증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정신건강의학과 환자는 66%에 달한다.

특히 이러한 수면장애는 비만이나 심혈관, 호흡기, 신장, 내분비 질환 등 다양한 내과 및 신경과 질환을 야기할 수 있으며 치매나 뇌졸중 등 합병증으로 발전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향운 교수는 “수면은 낮 동안 지친 몸과 뇌를 회복시킬 뿐만 아니라 성장 및 성호르몬을 분비하게 하고 고갈된 에너지를 보충하며 상황에 대처하는 판단 능력을 정상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해준다”며 “이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잠이 부족하면 우울증과 불안증 같은 정신과 질환 및 신체적인 면역기능과 자율신경계에 이상을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성장기의 청소년들에게는 말 그대로 ‘잠’이 보약인 것. 때문에 이 시기의 잠은 일정량의 시간뿐 아니라 깊은 숙면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교수는 “낮은 질의 수면은 집중력이나 인지능력을 떨어뜨려 학습이나 일 처리 능률을 저하시키고 어지럼증과 두통 등 신체증상을 발생시킨다. 성장기 청소년들의 경우 깊은 수면 중에 분비되는 성장 호르몬이 줄어들어 성장에 방해를 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숙면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등이 있다. 특히 이러한 질환들은 큰 질병이 아니라는 인식 탓에 대부분 별다른 치료 없이 간과하는 경우가 흔한데 이를 질환으로 인식하는 것이 건강한 생활을 위한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낮 동안의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의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장애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향운 교수는 “다양한 수면 장애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 진단하고 환자 개개인에 가장 적합한 맞춤형 치료법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어느 한 과가 아닌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이비인후과, 내과, 치과 등 관련 과 전문의들의 통합적인 진료와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