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 사회

결혼 늦게 하면 임신도 늦어…불임은 산모탓?

pulmaemi 2012. 12. 27. 10:40

부부 모두에게 원인 있을 수 있어, 환경오염과 스트레스도 ‘한몫’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취업과 결혼, 육아를 포기하는 일명 ‘삼포세대’라는 신조어가 대변하듯 해마다 결혼 연령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늦어진 결혼은 출산시기 역시 늦춰, 만 35세 이상 고령임신도 크게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1년 이상 지속해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불임이라 하는데 최근 이 불임의 원인 중 한가지로 고령임신이 꼽힌다. 하지만 불임의 원인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여성에게만 짐 지우려 해서는 안된다.

전북대병원 산부인과 류철희 교수에 따르면 불임의 원인이 여성에게 있는 경우는 약 35%이며 남성에게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35%, 부부 모두 원인을 가진 경우가 약 15%,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경우가 나머지 15%라고 한다.

남성 불임의 원인은 정자 숫자, 운동성 또는 그 형태에 이상이 있는 경우이며 이 외에도 정계정맥류나 성기능 장애, 무정자증 등이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 배란장애나 나팔관이 막혀 정자와 난자가 만날 수 없는 나팔관 폐색, 자궁 경관 점액질의 분비 이상, 호르몬 이상, 그리고 복강 내에 이상을 초래하는 자궁내막증과 골반 유착 등이 있다. 최근에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환경오염과 스트레스 등도 한 요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류철희 교수는 “불임을 초래할 수 있는 질병, 즉 비뇨생식기의 감염, 결핵이나 복막염 등을 앓았거나 불규칙한 월경, 인공 유산한 경험, 골반 수술 또는 자궁내막증 등이 있을 경우에는 좀 더 빨리 불임 전문의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특히 체외수정시술(시험관아기 시술)을 할 경우에도 환자의 나이가 많으면 채취 가능한 난자의 수와 질이 떨어지므로 가급적이면 신속한 불임 검사와 적극적인 불임치료를 실시하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불임의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로는 일반적인 건강상태 확인과 불임의 원인을 알기 위한 특수검사 등을 실시하게 되며 여성은 배란유도제를 사용해 정확한 배란일에 정상적인 부부관계에 의한 자연임신이나 인공수정을 하게 된다.

또 나팔관이 막혔거나 유착(주위조직과 붙음)이 심한 경우는 복강경 수술이나 나팔관 성형술을 시행하면 자연 임신이 가능할 수 있으며 마지막 방법으로 시험관 아기시술도 시행할 수 있다.

남성불임의 경우 정자의 이상 정도에 따라 인공수정을 시도하거나 시험관아기시술을 바로 실시하게 된다. 정관이 막히거나 과거 불임시술을 받은 경우에는 수술현미경 하에서 정관복원수술을 받을 수 있다.

류 교수는 “불임은 남녀 모두의 원인에 의해 초래될 수 있으므로 꼭 부부가 함께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하며 그 원인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이 시행돼야 하므로 남성불임 전문의와 여성불임 전문의가 상주하며 인공수정에서부터 시험관아기 및 남성불임 수술치료까지도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