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 사회

시어머니보다 친정어머니와 동거해야 출산율↑

pulmaemi 2012. 10. 23. 10:54

여성에게 친숙한 돌봄 조력자의 역할 중요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한국의 출산율이 1.3 미만을 맴돌고 있는 시점에서 시어머니보다는 친정어머니와 함께 살 때 첫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되고 있다.

22일 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부모동거가 첫째자녀 출산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친정어머니와 동거하는 경우 조출생률이 높았으며 친정아버지와 동거하는 경우에도 유사한 수치를 보인 반면 시부모와 동거하는 경우 조출생률이 낮아졌다.

한국노동패널의 자료를 근거로 ▲20에서 39세 사이의 ▲초혼인 여성을 대상으로 ▲부모와의 동거여부가 ▲첫째자녀의 출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친정어머니와 동거한 여성의 첫 아이 출산 확률이 동거하지 않을 경우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여성에게 친숙한 돌봄 조력자인 친정어머니 외의 시어머니나 시아버지, 친정아버지의 동거 여부는 출산에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보고서는 “부모동거 효과는 부모의 돌봄 조력자로서의 역할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어머니의 효과와 비교한 친정어머니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발견은 출산확률에 있어 단순한 돌봄 조력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여성에게 친숙한 돌봄 조력자가 중요한 것임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보고서는 “현재의 저출산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유인을 제공하기보다는 출산 후 자녀 돌봄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야할 것”이라며 “현재 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한층 끌어 올리고 여성이 돌봄 서비스를 더욱 용이하고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고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시사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