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환경성질환, 안전

영하로 ‘뚝’ 떨어진 날씨, 손발 ‘꽁꽁’

pulmaemi 2012. 12. 20. 11:19

겨울철 산행, 야외작업 시 ‘동상’ 주의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체온유지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한다. 특히 손이나 발, 귀 등 말단 조직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동상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장시간 야외에서 작업하는 업종의 종사자나 겨울철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은 방한장비를 단단히 챙겨야 한다.

◇ 동상

신체 조직이 추위에 노출되면 혈액순환에 장애가 오면서 산소 및 영양결핍으로 조직이 얼고 세포가 파괴돼 부종 등의 증세가 발생하는데, 이 같은 추위에 의해 발생되는 피하조직의 변화를 동상이라고 한다.

즉 0도 이하의 추위에서 신체 말단 부위인 귀, 코, 턱, 손과 발 등에 바늘로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들다가 점차 저린 증상이 나타나며 이후 감각이 아예 없어지게 된다. 피부색은 창백하게 변하고 얼룩덜룩하게 푸르스름한 색을 띄기도 한다. 언 부위가 녹으면서 조직의 손상 정도에 따라 홍반과 불쾌감부터 조직의 괴사와 수포가 나타난다.

동상은 피부조직의 손상된 정도에 따라 1도에서 4도까지 나뉜다.

제1도는 홍반성 동상이라고도 하며 한랭작용으로 인해 처음에는 말단부로의 혈류가 정체돼 국소성 빈혈이 생기고 피부는 창백하게 변하며 다소의 동통 또는 감각 이상이 나타난다. 한랭작용이 이 시기에 중단되면 반사적으로 충혈이 일어나 피부가 빨갛게 변하고 남보라색 부종성 조홍을 일으킨다.

제2도는 수포성 동상이라고도 하며 피부가 더욱 창백해지고 온열 또는 마찰에 의해 얼었던 혈류가 다시 개시되면서 심한 통증과 함께 검보라빛 종창이 생기고 직후나 수시간 후에 수포가 생긴다. 수포는 혈액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다.

제3도는 괴사성 동상이라고도 하며 강도 높은 한랭작용에 장시간 노출됐을 경우 혈행이 완전히 정지돼 조직성분도 붕괴되며 조직괴사를 초래하게 된다. 드물게는 뼈까지 침해해 이환부 전체가 괴사성이 돼 떨어져나가기도 한다.

제4도는 상해를 받은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이 떨어져 나간다.

◇ 대처법

동상에 걸렸을 때, 얼어있는 신체부위를 급히 정상체온으로 돌아오게 하면 상한 조직이 더 파괴되기 쉽기 때문에 반드시 천천히 그리고 자연적으로 따뜻해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먼저 비교적 경한 제1,2도 동상의 경우에는 환자의 몸을 따뜻하게 하는 동시에 환부를 마찰하면서 서서히 온도를 높여가는 방법, 혹은 37℃ 정도의 온도로 목욕하는 방법 등이 있다. 온욕 시간은 동상 범위가 넓을 경우 30분에서 1시간가량이 적당하다.

뜨거운 음료나 몸에서 열을 내는 술을 적당량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되며 동상 부위에는 부신피질호르몬제가 함유돼 있는 크림이나 연고를 발라준다.

제3도 이상의 심한 동상에는 반드시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올바른 대처법을 따라야 한다. 특히 2차 감염이 있을 경우 동사의 위험성도 있기 때문에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하고 청결히 하며 수포가 터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 예방법

영하의 추위에 장시간 야외 활동을 해야 하는 경우, 노출 부위를 최소화하는 것이 동상을 예방하는 첫걸음이다.

즉 의복은 보온성이 좋은 순모나 얇은 옷을 겹쳐 입어 보온에 유의해야 하며 동상에 걸리기 쉬운 손가락, 발가락, 귀, 코끝, 뺨 등은 목도리나 장갑, 귀마개 등으로 단단히 보호해야 한다.

또 손이나 발을 자주 비벼 마찰열을 내는 것도 도움이 되며 중간 중간 따뜻한 음료를 마셔 몸을 따뜻하게 덥혀야 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령층 혹은 피로할 때나 수면 중, 술에 취했을 경우 보온에 취약할 수 있기 때문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가급적 야외 활동을 삼가야 한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