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한 사회

하태경 의원 “한수원 비리, 안전 불감증 전형”

pulmaemi 2012. 12. 17. 16:47

“한수원, 배 본부장 발언 경위 조사해 응분 조치 취해야”

 

[메디컬투데이 안상준 기자]

최근 시험성적서 위조 부품 사건 등의 비리 문제는 한수원이 보여온 ‘안전불감증의 전형’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장안읍발전위원회와 장안읍주민자치위원회, 장안읍 이장단 회원 45명은 시험성적서 위조 부품 사건과 관련해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를 방문, 배한경 고리원자력본부장에게 ‘고리원전 가동중지 및 민간 조사단 구성’ 등이 포함된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고리원전 지역 주민들이 전격적으로 배 본부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한 배경은 원전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정부와 원전운영을 맡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의 총체적 불신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주민들의 방문에 대해 배 본부장은 “이번에 문제가 된 부품들은 공인 기관의 성능검사표만 위조 됐을 뿐 성능에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해명했다.

이 같은 배 본부장의 발언은 원전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과 오해만 증폭시킬 뿐이며 그 동안 문제가 됐던 여러 짝퉁 부품, 부실 부품이 성능의 문제가 없기 때문에 한수원이 성능 검사표 위조 사실을 알고도 사용했다고 해석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 하 의원의 입장이다.

또한 하 의원은 성능에 문제가 없는데 왜 굳이 부품을 교체하려 하는지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원전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의 발언으로써는 대단히 부적절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하 의원은 배 본부장의 “공인 기관의 성능검사표만 위조돼 성능에 문제 없다”식 인식 자체가 그동안 한수원이 보여온 ‘안전불감증의 전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성능검사표 위조로 인한 피해가 당장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더라도 ‘성능에 문제 없다’식의 한수원에 만연한 안전불감증 문화 자체가 향후 언제라도 원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하 의원은 한수원이 배 본부장의 발언이 개인적 입장인지 또는 한수원 자체의 공식입장인지에 대해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만약 배 본부장의 개인적 입장에서 나온 발언이라면 지역주민들에게 사과하고 이 문제를 진심으로 풀어야 할 것이며 특히 한수원은 배 본부장 발언에 대한 경위를 면밀히 조사해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이에 대한 응분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하 의원은 “지난 2월 시작된 고리1호기 정전 은폐사건을 비롯해 원전에 대한 잦은 고장과 끝 모를 원전 비리 등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을 한수원이 헤아리기는커녕 ‘언 발의 오줌누기’ 식으로 현재의 상황만 계속해서 모면하려 한다면 향후 조직의 존립 문제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한수원은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디컬투데이 안상준 기자(lgnumber1@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