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뒤죽박죽 나의 맥박, ‘부정맥’

pulmaemi 2012. 12. 13. 10:01

연령 상관없이 조기발견이 중요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부정맥은 대부분 심장질환 또는 전신질환과 연관돼 발생하지만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기도 한다. 가만히 앉아 있는데 맥박이 갑자기 분당 100회 이상으로 빨라진다면 전문의를 찾아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 맥박, 너무 빠르거나 느리면 ‘이상신호’

부정맥이란 ‘정상맥’이 아닌 모든 심장박동 또는 심장율동을 일컫는 말이다. 통상적으로 심박동수가 분당 100회 이상인 경우를 빈맥, 60회 미만인 경우를 서맥 이라고 본다.

부정맥은 대부분 심장질환 혹은 전신질환과 연관되어 발생하지만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기도 한다. 부정맥 질환은 고령 인구가 증가하고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심장질환 환자가 많아진 최근에 크게 늘고 있다.

부정맥과 연관된 증상으로는 두근거림, 호흡 곤란, 실신, 어지러움 그리고 심각한 경우에는 급사 등이 있다. 증상이 병적인 상태라는 것을 시사하는 특징적인 소견으로는 상황에 적합하지 않은 부적절한 맥박이다.

예를 들어 가만히 앉아 있는데 맥박이 갑자기 분당 100회 이상으로 빨라진다든지, 계단을 오르거나 급하게 뛰어가는데 맥박이 60회 미만이라면 그것은 매우 비정상적인 증상이다.

이는 대부분병적인 상태이며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운동할 때, 또는 긴장했거나 감정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에서 가슴이 두근거린다든지 수면 중에 서맥이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생리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

부정맥 치료의 목적은 환자의 증상을 개선하고 부정맥과 관련된 심인성 급사를 방지하는 것이다. 어떤 부정맥 현상이 기록되었더라도 그 부정맥으로 인한 증상이 없고 부정맥과 연관된 심인성 급사 위험성이 없다면 굳이 치료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부정맥 현상이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환자가 부정맥 현상으로 인해 불편을 겪는다면 증상 개선을 위해 치료할 수 있다. 또한 증상이 없으나 부정맥이 생명에 영향을 준다면 반드시 치료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정맥 중 가장 흔한 것은 심방세동이다. 주로 고령에서 발생하며 오래된 경우 증상이 심하지 않아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운동능력 저하 등의 증상을 나이가 들어 발생하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흔히 생각한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하면 운동능력이 월등히 좋아지며 방치하는 경우 뇌졸중∙심부전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고령에서는 서맥성 부정맥 발생도 흔하다. 이 경우 환자는 운동능력 저하∙어지러움∙실신 등을 호소하는데 마찬가지로 고령에 따른 증상으로 방치할 경우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실신의 경우일부에서는 급성 심장사의 전구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부정맥, 나이 상관없이 조기발견 중요

고령에서 발생하는 부정맥의 경우 고혈압, 관상동맥 질환에 동반되어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러한 질환이 처음 발생했을 때부터 환자가 적절한 혈압 치료와 관상동맥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는 당뇨병, 고지혈증 치료를 적극적으로 했다면 병의 발생을 늦추었을 수도 있다. 또한 일부 부정맥의 경우 과도한 음주, 카페인 섭취, 과로, 스트레스와 연관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절제가 필요하다.

반면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는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의 경우 대부분 간단한 시술로 완치가 가능하다. 또한 가장 흔한 부정맥인 심방세동의 경우도 조기에 적절한 시술을 한다면 완치되는 경우가 많다.

연세세브란스 심장내과 정보영 교수는 “다른 병들과 마찬가지로 부정맥 또한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부정맥이 의심된다면 전문가를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받도록 하며 방치해서는 절대로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