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등산경력 10년 이상이고 산소보급없이 에베레스트(8,848m)와 K2(8,611m)를 등정한 정상급 등산가의 뇌를 MRI로 검사한 결과, 뇌의 운동영역이 위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탈리아 입원보건의료과학연구소(IRCCS) 기금 산타루치아 신경영상진단연구실 마르게리타 디 파올라(Margherita Di Paola) 박사팀이 European Journal of Neurology(에 발표했다. 디 폴라 박사팀의 이번 연구대상은 전문 산악인 남성 9명(31∼52세). 대상자 모두 매년 몇차례 해발 4,000m급의 고봉을 오르는 베테랑들이었다. 대조군으로는 3,000m 이상 등반 경험이 없고 나이와 성별을 일치시킨 19명을 이용했다. 박사팀은 등산 전후(4주 전과 하산 후 8주)에 MRI 검사로 전문산악인과 대조군의 뇌소견을 비교했다. MRI 소견의 평가는 voxel-based morphometry로 했다. 평가 대상은 9명 중 1명이 에베레스트와 K2의 정상 등정, 2명은 둘 중의 한 곳을 등정하는 것이었다. 나머지 6명은 7,500m 이상까지 올랐고 적어도 15일간은 6,500m 이상의 높은 곳에서 생활했다. 전문산악인의 등산 전 MRI 소견을 대조군과 비교한 결과, 제1차 운동피질 및 2차 운동피질 근처에 있는 좌측 추체로의 백질 밀도와 질량이 모두 줄어들었다. 또한 고산 등정으로 발생하는 신경심리학적 변화를 평가하기 위해 여러가지 검사를 한 결과, 신경심리학 검사에서 이상치를 보인 피험자가 있었지만, 등산 전과 하산 후에 점수 차이는 없었다. 이에 대해 박사팀은 “단한번의 등산으로는 유의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고산을 자주 오르면서 서서히 뇌가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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