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임신과 출산 그리고 요실금

pulmaemi 2012. 11. 26. 15:45

요실금은 무엇보다 예방이 첫째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자신이 의도치 않았는데 나와버린 소변은 적잖이 본인을 당황스럽게 할 뿐만 아니라 주위사람들이 눈치채지 않을까하는 두려움과 창피함까지 가져오게 만든다.

요실금은 남자, 여자, 어린이, 노인 모두에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여자에서는 특히 성인 남자와 비교할 때 매우 높은 빈도를 보이고 특히 45~50세를 전후로 매우 높아 져서 일반적으로 성인 여성의 35~40%는 요실금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당차병원 여성 비뇨기과 홍재엽 교수에 따르면 우리의 신체가 방광, 요도, 요도괄약근으로 이뤄져 있다면 이 요도괄약근의 힘에 따라 소변이 세는 것이 결정된다. 흔히 재채기나 뛰는 행동으로 인해 소변이 세는 것을 복압성 요실금이라고 한다. 중년기 여성의 요실금 중 대부분은 이러한 복압이 올라갈 때 소변이 흘러나오는 복압성 요실금이다.

방광은 우리가 소변을 보려고 하지 않으면 수축이 안된다. 그러나 풍선에 물이 차서 쥐어짜면 터지듯 방광 또한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수축이 돼 소변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다시 말해 갑자기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있으며 소변을 참을 수 없어 미처 속옷을 내리기도 전에 소변이 나오는 것을 절박성요실금이라고 한다.

◇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요실금

요실금은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골반근육의 약화, 이를 통한 신경 손상으로 인한 요도괄약근 기능저하, 폐경, 급성 및 만성 방광염, 골반부 수술 등에 의해 발생한다.

홍 교수는 “산모가 출산할 시기가 오면 아기 머리가 방광을 비롯해 골반뼈 주변을 누르게 된다. 이렇게 되면 골반근육이 밀려 신경이 망가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출산 후 4-6주 후면 다시 회복되지만 그 전에 미리부터 골반근육을 강화해놓아야 요실금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복압성 요실금의 경우에는 수술 치료와 비수술 치료로 구분한다. 수술적 치료가 더 효과적이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비수술적 치료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이 중 골반 근육 운동법은 인위적으로 배변을 참을 때 항문을 위로 당기는 느낌을 가지고 항문 근육을 조이는 방법으로 증상이 경미한 복압성 요실금 환자에서 성공률이 높다.

요실금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인자를 살펴보면 우선 아이를 많이 낳을 수록 요실금의 가능성이 커진다. 위에서 말했듯 아이를 낳음으로서 골반 주위의 근육과 신경이 눌리기 때문에 그만큼 약하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하게 신생아의 몸무게가 3.7kg 이상일 경우와 머리둘레가 35.5cm일 경우도 산모의 골반근육와 신경을 더 강하게 자극할 수 있다. 또한 아기의 머리가 골반에 걸려있는 분만 2기가 두시간 이상 지속될 경우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겠다.

◇ 요실금,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해

홍 교수는 “요실금은 예방이 제일 중요하다. 이미 요실금을 겪고 나서부터는 완전한 회복은 힘들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임신 전, 그리고 임신 중, 후에도 꾸준한 운동이 필수다. 미리부터 골반근육운동을 생활화해 앞으로 있을 골반근육과 신경의 손상에 대비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출산 후에는 불어났던 몸무게를 회복시키는 것 또한 중요하다. 살이 불어난 만큼 근육도 그만큼 힘을 잃어가기 때문이다. 이어 변비를 예방할 필요가 있는데 변비에 걸릴 경우 배변을 할 때 출산때와 마찬가지로 골반근육에 힘이 들어가므로 요실금의 가능성이 커진다.

골반근육운동을 평소에도 생활화해야하지만 정작 제대로 운동이 되지 않고 있다면 전기자극 혹은 자기장 치료로도 근육 훈련을 할 수있다. 무엇보다 TV를 보거나 운전을 할 때 무의식 중에도 운동을 할 수있도록 자신과의 다짐이 필요하겠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acepark@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