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계 질환

술 마신 다음날, 어김없는 설사···과민성대장증후군?

pulmaemi 2012. 11. 23. 08:26

스트레스, 음식조절이 답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전날 술을 마시고 나면 그 다음날 어김없이 설사를 하는 사람이 있다. 또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배가 아프고 설사가 나온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경우 ‘과민성대장 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배가 아프면서 배변 양상이 변하는 질환으로 전 생애 동안 약 30%의 사람들이 경험하게 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왜?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 내장과민성, 장내 염증, 음식 알레르기 등이 거론되지만 분명하지는 않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복합적인 요인들에 의해 장운동이 항진되고 장이 예민해져서 복통이 생기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는 스트레스, 피로, 음주 등에 의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며 위독하지는 않지만 계속 문제가 될 수 있는 체질적 질환으로 보여진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는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들은 변비나 설사, 또는 2가지 증상 모두를 경험할 수도 있다”며 “때로는 경련성 복통, 잦은 변의, 가스배출, 복부 팽만감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생활습관 조절이나 음식 조절 필요

과민성대장증후군은 과도한 스트레스나 피로는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이를 피함으로써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뇌와 장은 신경조직에 의해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서 스트레스에 의해 구역질이나 설사가 생길 수 있어 매운 음식, 밀가루 음식, 콩, 술, 우유, 카페인과 같은 음식들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피하는 것도 좋은 치료가 될 수 있다.

또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니코틴에 의해 악화될 수 있으므로 금연을 해야 하고 껌을 습관적으로 씹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증상이 심할 때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을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데 증상에 따라 정장제, 흡착제, 변비약, 설사약 등을 복용해야 한다.

차 교수는 “과민성장증후군은 질환에 대한 바른 이해가 중요하다”며 “심각한 질환이 아니며 오래 지속되더라도 대장암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고 약 외에도 생활습관 조절이나 음식 조절을 통해서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acepark@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