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염색약 사용자 4명 중 1명, 부작용 호소

pulmaemi 2012. 11. 21. 11:35

가려움, 눈 따가움, 홍반 등…병원 치료는 26.3%에 불과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염색약 사용자 중 4명 당 1명 꼴로 가려움, 눈 따가움 등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의대 성바오로병원 피부과 강훈 교수팀은 2009년 11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약 12개월간 20세 이상의 백모를 가진 성인 5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머리염색 경험이 있는 총 319명 중 76명(23.8%)에서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염색의 이유로는 ▲젊어보이기 위해서가 169명(5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좋은 인상을 위해 117명(36.7%)라고 응답했다.

염색을 시작한 나이는 40세 이후가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염색 주기는 한 달 간격이 가장 많았다. 특히 어떤 염색제를 사용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서는 73%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본인이 사용하고 있는 염색제에 대해서 알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염색약의 부작용은 가려움, 눈 따가움, 홍반 순으로 많았으나 부작용을 이유로 병원을 방문한 사람은 20명(26.3%)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병원을 방문하지 않은 이유로는 ▲증상이 심하지 않아서 25명(44.6%) ▲염색 후 정상적으로 생길 수 있는 증상이라고 생각해서 22명(39.3%)로 나타났으며 부작용을 경험하고도 지속해서 염색을 하는 경우도 63명(89.5%)으로 집계됐다.

지속적인 염색의 이유로는 ▲부작용을 견딜만 해서 36명(53%)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부작용이 심해도 흰머리가 보이는게 싫어서, 가끔하면 괜찮을 것 같아서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염색 부작용으로 인해 염색약을 바꾼 경험이 있는 경우는 55명(72.4%)이었으며 이중 47.3%에서 염색약을 바꾼 후에도 가려움 등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훈 교수는 “본 연구에서 시중에 판매되는 68종의 염색약제들을 나열해 선택할 수 있도록 했음에도 불구하고 머리염색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본인이 사용하는 염색약제를 알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심지어는 부작용을 경험한 사람들 조차도 정확한 상표이름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염색약들은 알러지성 접촉성 피부염을 포함해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나 약제에 따라 헤나나 오징어 먹물 등의 다양한 첨가제를 함유하고 있어 부작용을 일으키는 다른 원인물질들을 알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강 교수는 “염색제 사용자들로 하여금 염색약제 성분 및 부작용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표기방법 등의 도입 및 patch test의 방법에 대한 정확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