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법안핵심이 경제살리기? 보수신문 방송진출!” 보도
[데일리서프] 여야가 미디어 관련법안을 6월 국회에서 표결처리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한나라당이 강력히 밀어부치고 있는 방송법의 진짜 목적은 신문 기업의 방송 진출이란 사실을 공식화했다고 MBC가 2일 보도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이날밤 “미디어법, 핵심쟁점은 ‘신문사의 방송 진출’”란 제목의 기사에서 “쟁점 중의 쟁점은 대기업과 신문에 지상파 방송사 지분을 허용할지, 한다면 얼마나 할 지이다”면서 “한나라당은 그간 ‘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급하다’던 대기업 방송참여는 이미 포기하고, 진짜 목적이 신문 기업의 방송 진출임을 공식화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직권상정 시) 재벌의 20% 참여 조항을 아예 빼버릴 수도 있다”면서 “재벌이 방송에 참여하는 일이 없도록 할 수도 있다(고 역제안했다)”고 말했다.
남은 것은 조선일보 등 이른바 <조중동> 친여 보수신문의 지상파 지분인데 원안대로 20%까지 허용해야 한다는 건 건드릴 수 조차 없다는 태도라는 것.
▲ MBC ‘뉴스후’는 지난달 3일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거대신문사와 재벌의 촘촘한 혼맥 관계를 집중 보도한 바 있다. 사진 = 뉴스후 화면캡처
이와 관련 강상현 연세대 언론학부 교수는 “조·중·동 같은 주요 신문들의 방송 진출을 허용하는 쪽으로 수정안을 낸 것을 보면, 오히려 한나라당의 의도가 경제 살리기나 일자리 창출 보다는 어떤 여론 지배력에 유리한 선택을 한 게 아니냐...”라고 말했다.
실제로 여당의 지도부 한 의원은 “신문의 로비가 전방위적이고 엄청나다”고 토로했고, 다른 한 중진 의원도 “솔직히 조·중·동은 한나라당의 우군이다. 이들의 지분을 챙겨주는 건 정치적으로 고려할 대목”이라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기사 보도에 앞서 신경민 앵커는 “여당 고위층이 재벌의 방송 참여에 미련 두지 않는다고 진심을 흘리기 시작하면서, 이제 핵심 쟁점은 대형 신문의 방송 참여로 좁혀졌다”며 “미디어법은 이제 논란의 진수로 들어가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MBC 시사프로그램 ‘뉴스후’는 지난달 3일 ‘신문사의 혼맥구조’ 기사에서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거대신문사와 재벌의 촘촘한 혼맥 관계를 집중 보도한 바 있다.
뉴스후는 보도를 통해 조중동과 국내 30대 재벌은 직접이든 간접이든 혼맥을 통해 서로 연결돼 있는 관계로, 이번 방송법 개정안과 관련 공동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촘촘한 혼맥 관계는 조중동의 보도 논조가 기득권 이익을 충실히 대변할 수밖에 없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민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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