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가 빨리 오면 키가 덜 자라나요?

pulmaemi 2012. 11. 9. 09:58

성호르몬, 성장판 일찍 닫히게 한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 올해 중학교 2학년인 김모(15세)양은 초등학생 시절까지만 해도 반에서 줄곧 뒤에 앉았었다. 김양은 이미 초등학교 4학년 때 가슴이 발달됐으며 초경도 5학년에 시작했다. 또래보다 2차 성징이 일찍 나타난 김양의 성장판은 이미 닫혀 있었다.

키의 성장은 성장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일반적으로 사춘기 동안에는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성장이 촉진되는데 여아에서는 사춘기 초기에, 남아에서는 사춘기 중반 이후에 최고 성장속도가 나타난다.

이는 성호르몬이 직접 성장판에 작용해 성장을 촉진시키고 또한 뇌하수체에서의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켜 성장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2차 성징이 두드러지는 사춘기는 남성은 13~14세, 여성은 평균 10~11세에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며 남성은 평균 18세, 여성은 평균 15세에 성적 성숙도가 성인 수준에 도달돼 성장 또한 멈추게 된다.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차성호 교수는 “사춘기는 여아에서는 유방 및 음모의 발달 정도로, 남아에서는 고환, 음경 및 음모의 발달 정도로 사춘기의 시작 및 진행을 알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여아는 유방의 발달로 사춘기가 시작되고 남아는 고환의 크기 증가로 사춘기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사춘기가 일찍 오면 키의 성장도 일찍 멈추는 것일까. 차성호 교수는 “성호르몬은 뼈가 성장하는데 꼭 필요한 성장판을 다른 아이들보다 일찍 닫히게 해 성장이 가능한 시기가 짧아지며 결국 성인이 되어서 최종 신장은 작아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춘기에는 정서적으로 예민한 시기인 만큼 신체가 빨리 발달하는 것 때문에 또래로부터 놀림을 받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성격이 내성적으로 변할 수도 있다.

또래보다 사춘기가 일찍 오는 증상을 ‘성조숙증’이라 하는데 보통 여아는 8세 미만에서 남아는 9세 미만에서 신체의 변화를 보이는 것을 말한다.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최종 성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아이가 성조숙증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키와 체중, 팔과 다리길이 등 신체계측을 해야 하며 신체 여러 부분에 X-선 촬영을 통해 뼈 나이를 측정해 실제 나이보다 많은지를 확인해야 한다.

성조숙증의 치료는 뇌, 고환, 난소 혹은 부신에 종양이 발견되는 경우 수술로 이를 제거하며 사춘기의 진행을 막는 약물을 투여하는 방법 등이 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