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환자 완화의료기관 이용률 불과 12%

pulmaemi 2012. 11. 9. 11:46

암사망자 7만명, 완화의료기관 지원 병상수 720병상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

말기암환자 완화의료 지원 사업의 낮은 완화의료기관 이용률이 시급히 개선되야 할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말기암환자에게 통증과 증상의 완화 등 신체적, 심리사회적, 영적 영역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와 치료를 통해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의료서비스다.

우리나라의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2005년부터 15개 의료기관의 참여로 시작해 내년부터 50개로 늘지만 병상수도 부족하고 낮은 의료기관 이용률도 문제로 지적된다.

8일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암환자 사망자수는 2010년 7만명을 넘겨 2011년 7만1579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말기암환자 완화의료를 지원하는 의료기관은 2005년 15개에서 매년 지원하는 의료기관이 늘어 2012년 44개에 이르렀다. 하지만 44개 의료기관이 지원하는 병상수는 720개에 불과하다. 7만명이 넘는 암환자 사망자수를 비교했을 때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말기암 완화의료기관 이용자수는 2008년 5046명에서 매년 증가해 2011년 8494명을 기록했지만 완화의료 이용률로 보면 11.9%에 불과하다. 말기암환자의 11%만이 호스피스 도음을 받는 셈이다.

그러나 완화의료전문기관 이용자 만족도는 이전 암 치료기관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암치료기관은 39%가 ‘만족’하고 42%가 ‘보통’이라고 답한 데 비해 완화의료전문기관은 76%가 ‘만족’하고 19%가 ‘보통’이라고 답했다.

국립암센터 관계자는 “병완과 완화의료기관과 연계가 부족해 환자들이 제때 완화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낮은 이용률을 극복할 수 있는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2008년 9월 ‘말기암환자전문의료기관 지정기준 고시’를 제정한 이후 인력, 시설, 장비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완화의료기관으로 지정해 질 향상을 위한 사업 평가를 실시하고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완화의료전문기관은 의사는 환자 20명당 1인, 간호사는 2명당 1인, 사회복지사 상근 1인을 인력기준으로 한다. 정부는 평가 결과를 토대로 완화의료 사업비를 차등 지원하는 데 국고 22억원으로 기관당 평균 5000만원을 지원한다.

그러나 병원들은 완화의료 서비스가 환자들에게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에도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목한다. 낮은 수익성도 완화의료 지원을 꺼리게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이러한 현실을 감안해 최근 3년간 건강보험 수가 시범사업을 통한 적정 수가를 개발해 내년부터 본사업 도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립암센터 관계자는 “호스피스 완화의료가 의료와 비의료 영역이 함께 존재해 적정한 수가 개발에 어려움이 많다”며 “적정 수가를 통해 내년부터 본사업이 시작되면 완화의료 지원 의료기관과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환자, 가족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말기 암환자들이 주로 요양기관을 찾는 경우가 많지만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선 완화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좋다”며 “완화의료는 방치가 아니다. 가족도 함께 겪는 우울증이나 정서적인 문제를 임종할 때까지 돌봐주는 호스피스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xfilek9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