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마법에 걸리는 날, 나는 예민해진다

pulmaemi 2012. 11. 8. 11:43

카페인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 및 목욕이 증상 완화에 도움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이유 없이 식욕이 당기고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나거나 감정이 수시로 변하는 증상.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생리 전 조짐이다.

의학적으로 ‘월경 전 증후군’이라 불리는 이 증상은 생리가 시작되기 1~2주 전 여성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즉 정서적으로는 불안감, 우울증, 슬픔, 피로감과 더불어 쉽게 짜증이 나거나 분노하게 되며 집중력과 판단력이 저하되는 증상을 동반하고 신체적으로는 허리통증이나 두통, 유방이 붓고 아픈 증상, 관절통, 근육통, 구역질 등이 나타난다.

또한 짜거나 단 음식에 대해 싫거나 좋아지는 감정변화와 피부가 예민해지고 기름기가 많아져 여드름이 나기도 한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윤종률 교수는 “생리를 하는 가임여성이라면 누구나 생길 수 있는 증상으로 정서적인 불안정 증상이 제일 많고 허리부분의 통증, 복통, 유방의 통증 등도 흔한 증상이다”고 설명했다.

월경 전 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생리 주기에 의해 발생하는 신체 내 여러 가지 생화학적 물질이 뇌에 작용해 정서적 변화를 일으킨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또한 생리 주기에 따라 여성 호르몬의 양이 변화하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특히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줄 만큼 심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치료와 예방에 관심을 쏟을 필요가 있다.

윤종률 교수는 “음식물 섭취에 주의해야 하는데 카페인이나 소금기, 당분의 섭취를 줄이거나 피하고 술이나 담배도 멀리하는 것이 좋다”며 “채소나 과일, 잡곡류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과 단백질을 섭취하고 비타민 등을 보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증상이 훨씬 좋아지며 뜨거운 목욕을 하는 것도 신체와 정신이 이완되는 것을 도울 수 있다”며 “다만 월경 전 증후군은 심각한 병이 아니며 별다른 합병증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병이 아니라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