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계 질환

수면내시경에 대한 불편한 오해와 진실

pulmaemi 2012. 11. 8. 08:31

암 조기발견·환자의 안정을 위한 기구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소화기 분야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내시경은 위암이나 대장암의 조기진단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의료 기구다.

몸 안에 직접 기구를 넣어 검사를 하기 때문에 감염 가능성을 우려하는 환자도 있으나 내시경 감염은 180만 시술 당 1건으로 매우 드물다.

내시경 시술 중 감염은 대부분 각국의 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 정하는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는 불충분한 세척과 소독에 의해서기 때문에 합리적인 소독지침을 잘 준수하고 충분한 세척을 한다면 걱정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최근 이 같이 수면내시경에 대한 일부 증명되지 않은 속설이 있다.

◇ 내시경을 자주하면 암이 잘 발생한다(?)

전남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박창환 교수에 따르면 1990년대 우리나라에서 내시경이 급속도로 보급되고 있을 때 우리나라 위암은 대부분 진행성 위암이었고 조기 위암은 겨우 10%미만이었으나 이미 내시경이 보급된 일본은 90%이상이 조기 위암이었다.

진행성 위암의 5년 생존율은 30%미만이지만 조기위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90%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 위암 환자의 예후가 향상됐다고 볼 수 있다.

내시경 보급이 20년이 지난 지금엔 조기위암 진단율이 현저히 증가했고 진행성 위암 진단율은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어 내시경을 자주하면 암이 잘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초기 위암 환자를 빨리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수면내시경은 깊은 잠에 빠지는 내시경이 아니다

본래 일반적으로 수면내시경은 영어로 ‘sedation endoscopy’로서 의식이 있으면서 마음이 편한 상태로 내시경을 한다는 뜻이다.

수면내시경에 사용하는 약제 중 미다졸람은 진정 외에도 일정시간 동안의 기억이 소실되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가끔 약제를 투여해도 진정이 되지 않는 환자들이 있다.

박 교수는 “이때 의사들은 약제를 더 투여해 깊은 진정을 유도하거나 환자 생명에 위험이 된다고 판단되면 길항제를 투여해 환자를 깨운 후 진정없이 내시경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교수는 “가끔 환자 및 보호자가 무조건적으로 깊은 진정을 유도해 주기를 바라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심각한 경우 심폐기능의 저하로 환자가 사망하는 사고로 돌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acepark@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