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계 질환

극심한 복통 따르는 ‘맹장염’

pulmaemi 2012. 11. 1. 08:38

세균감염, 바이러스, 알레르기가 주된 원인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갑작스런 복통이 대표적인 증상인 ‘맹장염’은 비교적 널리 알려진 질환 중 하나다. 극심한 복부 고통으로 응급실을 찾았다가 맹장염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이내 안심하는 경우가 많다.

대장이 시작되는 부위에 주머니처럼 부풀어있는 큰창자의 한 부위인 맹장 끝에 붙어있는 약 10cm 길이의 충수돌기에서 생기는 염증을 일컫는 ‘맹장염’은 충수염이나 충수돌기염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맹장은 우리 몸에서 수분과 염분을 흡수하는 기능을 담당하며 소화흡수가 끝난 음식물 찌꺼기들이 오래 머물며 내장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고 소화되는 과정을 거친다.

충수염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으로는 세균감염이나 바이러스, 알레르기 등이 보고돼 있으며 충수 점막하 림프조직이 지나치게 증식 또는 딱딱하게 굳어지는 분석으로 인해 충수돌기가 폐쇄됨으로써 발생한다.

경희대병원 간담도췌장외과 이상목 교수는 “충수의 폐쇄로 인해 염증반응이 일어나는데 이것이 충수내의 압력을 더욱 증가시켜 정맥압의 증가 및 모세혈관차단으로 인한 혈류의 정체현상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충수염 초기 증상은 명치부근 또는 배꼽 부분에 심한 동통이 나타나며 이 때 구역이나 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

이때 가임기 여성은 진단 전 자궁 외 임신 파열 및 난소낭종의 염전, 골반염이나 배란통과 구분해야한다. 또 임신으로 인해 충수의 위치가 변하거나 충수가 간장 하부에 있는 경우 담석증, 담낭염과도 구분 지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수술적 절제를 필요로 하나 간혹 증상이 재발되는 재발성 충수염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상목 교수는 “수술에 금기사항이 없는 한 수술적 충수절제가 치료의 원칙이다”며 “그러나 파열이나 복막염, 농양 등의 합병증이 생긴 경우나 즉각적인 수술이 불가능할 때에는 탈수나 전해질의 이상 등을 교정하며 항생제 투여와 동시에 환자의 머리를 높게 하고 위관외의 통로를 통해 위의 내용물을 빨아내는 등의 보존적인 치료를 한 다음 수술적인 충수절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