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계 질환

지긋지긋한 변비, 원인을 파악하자

pulmaemi 2012. 10. 31. 08:53

채소·과일 등 섬유질 섭취 늘려야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 예민한 성격을 가진 직장인 김모(29세)씨는 책상 앞에 오랜 시간 앉아있어야 하는 고등학교 재학시절부터 변비에 시달려 왔다.

변비에 좋다는 유산균이 들어간 제품을 섭취해도 효과는 그 때 뿐이라는 김씨는 심한 경우 일주일에서 이주 가까이 화장실을 가지 못한 적도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다이어트 열풍이 불면서 만성 변비를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제대로 된 치료를 하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여겨버리는 사례가 흔하기도 하다.

의학적으로 정상배변의 기준은 하루 3회 이하, 주 3회 이상으로 일주일에 2번 이하로 변을 보는 경우 변비로 간주한다.

또 배변횟수는 정상범위라도 ▲과도한 힘주기가 배변의 1/4 이상을 차지할 때 ▲하루에 본 대변의 무게가 35g 미만일 때 ▲변이 단단할 때 ▲잔변감이나 항문이 막힌 느낌이 들 때 ▲배변을 위한 손가락으로 조작하는 경우 ▲헛 힘쓰기 ▲화장실에서 지나치게 시간을 허비하는 등 다양한 배변곤란 증상을 변비라고 말한다.

변비가 생기는 원인은 먼저 기질적인 원인과 기능적인 원인으로 분류한다. 기질적인 원인은 타 질환이나 약제에 의한 것을 말하며 기능성 변비가 그 밖의 대부분의 경우에 속한다.

즉 과도한 다이어트를 통한 식이섬유의 부족과 과민성 장 증후군, 대장운동이 느려서 발생하는 느린 통과형 변비, 대장 운동은 정상이지만 항문을 통해 배출하지 못하는 배변장애 등이 이에 해당한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준성 교수는 “치료는 원인에 따라 치료를 하는 것이 좋으며 규칙적으로 화장실에 가서 변보기를 시도한다든지, 물을 많이 마시게 한다든지, 운동을 시킨다든지, 재래식 화장실에서처럼 쪼그려 앉아서 변을 보게 하기도 하지만 치료효과가 입증된 바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장이 막히거나 거대결장이 아니라면 먼저 과일이나 야채와 같은 섬유질 섭취를 늘려보는 것이 유용한 첫 시도가 된다”며 “보통 20~25g의 섬유소의 투여로도 증상의 개선이 없고 악화된 경우는 병원에서 대장 통과 시간 측정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