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젓가락질하기가 왜 이렇게 힘들지?

pulmaemi 2012. 11. 7. 12:56

경추증성 척수증이 의심되면 바로 병원에서 정밀검사 받아야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 신씨(여·42)는 요즘 들어 요즘 들어 부쩍 발음이 어눌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쩔 때는 젓가락질하는 것이 힘들 만큼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으며 한 번은 다리가 풀려 길을 가다 넘어지기까지 했다.

갑작스런 이상 증상에 덜컥 겁이 나기 시작한 신씨. 그녀는 이러한 사실을 가족들에게 알렸고 그녀의 가족들은 뇌졸중이 아니냐며 그녀에게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

두려운 마음으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은 신씨는 의사로부터 ‘경추증성 척수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평소와는 다르게 발음이 새고 입이 돌아간 것 같으며 젓가락질이나 단추 채우기 등의 동작이 힘든 사람들은 신씨처럼 뇌졸중은 아닌지 겁부터 먹게 된다. 그러나 목 부위의 척수 신경이 눌리는 경우에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경추증성 척수증이란 목 부위의 중추 신경인 척수 주위 구조물들의 변화로 척수를 압박하고 이로 인해 척수가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는 것을 말한다. 이때 구조물의 변화로는 추간판 탈출증, 추간판 두께의 감소, 황색인대 비후 등이 있다.

경추증성 척수증을 앓게 되면 다리의 힘이 빠져 걷기가 힘들고 계단을 오르는 것이 어렵다. 또한 대소변 및 부부생활에도 지장을 초래하며 젓가락질을 하거나 손으로 물건을 잡는 일, 단추를 채우는 것조차 벅차게 된다.

척수가 반 이상 눌린 경우 다리의 감각이 이상하고 저리며 힘도 없어진다. 더불어 지압을 하거나 넘어지는 등의 경미한 충격에도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연세대 원주기독병원 신경외과 조성민 교수는 “상태가 의심스러운 경우라면 MRI 등 정밀검사를 해 여부를 확인하고 지압이나 교정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정확한 진단이 늦어져 치료시기를 놓치며 사지의 불완전 마비가 오고 자신의 삶의 질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상생활이나 직장에서의 스트레스가 목 주위의 근육들을 긴장시킬 수가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에 대해 슬기롭게 대처하고 목 주위 근육을 강화시키는 스트레칭 등의 운동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