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돔만 사용하면 성병을 예방할 수 있다?

효과적인 예방법이나 완벽하지는 않아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성 접촉에 의해 전염되는 성병 중 대표적인 매독과 에이즈는 선사시대의 화석인류나 미라에도 그 증거를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오래된 질병이다.

매독은 르네상스 시대 자유로운 성관계가 상류층의 일상적인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급속히 확산됐으며 한 때 유럽사회의 상류층 남자들 중에는 성병에 걸리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기도 했다.

1939년 영국에서 페니실린제제가 개발되기 전까지 치료약조차 없었던 매독으로 샤를르 8세, 프랑소와 1세 등 프랑스 왕 뿐 아니라 슈베르트, 모파상 등 유명인들도 생을 달리했다.

오늘날에는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 즉 에이즈가 성병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에이즈는 초반에는 항문성교를 하는 동성애자와 주사기를 쓰는 마약중독자들을 중심으로 전파됐으나 이제는 모자감염이나 잘못된 수혈과 이성간 성관계 등의 경로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성병은 성교나 기타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질병을 말하며 종류에는 매독과 에이즈 외에도 임질, 비임균성요도염, 연성하감, 콘딜로마, 서혜림프육아종, 허페스 등이 있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김철환 교수에 따르면 성병 중에는 성기나 요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나 에이즈나 B형간염, 2·3기 매독처럼 성기와 상관없는 곳에 생기는 경우도 있다.

특히 성병은 오늘날 혼전성교, 혼외정사가 흔하기 때문에 누구든지 성병을 갖고 있을 수 있으며 보균자의 경우에는 타인에게 병을 옮기기만 할 뿐 자신에게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치료받을 기회도 없다. 때문에 성병의 확률은 성교대상자의 수와 비례한다고.

더불어 성병예방으로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하는 콘돔의 사용 역시 완전하지 않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콘딜로마, 사면발이, B형간염 등의 병뿐 아니라 에이즈 역시 콘돔으로 완벽히 예방하기는 어렵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