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계 질환

남에게 말 못할 고통…좌욕으로 ‘한번에’

pulmaemi 2012. 10. 11. 09:34

보존적 요법으로서의 ‘온수좌욕’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항문질환을 앓고 있는 많은 이들이 수치감으로 남에게 말 못할 고통을 남몰래 혼자 삭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표적인 항문질환인 치핵은 수술적 요법 외에도 치료를 위해서는 좌욕으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화장실 갈 때 ‘책’ 들고 가지 마세요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인 치핵은 주로 대변을 볼 때 힘을 주고 오래 앉아 있는 습관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즉 용변시 신문이나 책을 보는 습관이나 오래 앉아 있는 자세나 하복부에 힘을 주는 운동, 항문 괄약근이 보통보다 꽉 조여져 배변시 힘을 과도하게 주는 경우 점막지지인대가 약해져 항문 쿠션 조직이 늘어지기 쉬운 상태가 되며 이로 인해 치핵이 유발되는 것이다.

그밖에도 변비와 설사, 임신과 출산, 간경화증도 치핵의 원인으로 꼽히며 육류 위주의 저섬유 식사 역시 악영향을 끼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외과 허혁 교수는 “치핵은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보존적 치료를 하는데 심하면 수술을 해야 한다. 내치핵 1도는 보존적 치료를, 2도는 결찰법, 주사법, 보존 치료를, 3-4도는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치핵은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하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보존적 치료를 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방법으로는 온수좌욕, 치핵약, 식이요법이 있다”고 말했다.

◇ ‘온수좌욕’, 혈액순환 촉진해 통증 없앤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바람직한 치료방법으로는 보존적 요법으로 온수좌욕이 권장된다. 온수좌욕은 항문을 청결히 유지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울혈을 제거하고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특히 항문 괄약근의 긴장을 풀어줘 통증을 감소시킨다고.

물이 너무 뜨겁거나 차면 효과가 줄어들기 때문에 올바른 좌욕을 위해서는 약 40~45℃의 온도가 바람직하다. 시간은 3~5분 정도가 좋다.

또한 식이요법도 병행해야 하는데 고섬유식은 섬유소가 수분을 충분히 흡수해 대변을 부드럽게 하고 대변량을 많게 만들어 변비를 없애주는데 탁월하다. 때문에 배변시 힘을 덜 주게 돼 치핵 예방뿐 아니라 치료에도 좋다.

항문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매일 따뜻한 물로 목욕이나 좌욕을 하는 습관이 좋으며 항문을 항상 청결하게 하고 변비를 예방하며 설사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대변시간은 3분 이내로 하고 항문을 차게 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장시간의 운전 등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않도록 하고 술이나 담배, 맵고 짠 자극성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허혁 교수는 “치핵은 생활습관과 식이요법의 조절로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며 이것을 잘 기억하고 좋은 습관을 유지한다면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생활에 큰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는 항문 질환으로부터 해방돼 건강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