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계 질환

지긋지긋한 변비, 고칠수는 없을까

pulmaemi 2012. 9. 18. 13:02

치료하겠다고 무턱대고 약먹다가는 효과 미미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만성변비는 우리나라의 2~24.3%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다.

국내 조사에 의하면 변비의 치료 약물로 우리나라에서 연간 370억원이 소비되며 실제 건강식품이나 한방치료를 포함하면 의료소비는 더 막대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대부분의 변비 환자는 증상이 심하지 않아 병원에 내원하지 않고 자가 치료를 받지만 때로는 약물에 반응이 없고 증상이 심하여 전문적인 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있다.

◇ 변비는 어느 한 가지 증상이 아니다

변비는 어느 한 가지로 정의할 수는 없으며 대부분의 환자들이 여러 증상을 호소한다.

의학적으로 볼 때 정상배변의 기준은 하루 3회 이하, 주 3회 이상이므로 일주일에 2번 이하로 변을 보는 경우 변비로 간주한다.

그러나 많은 경우 배변횟수는 정상범위라도 과도한 힘주기가 배변의 1/4 이상을 차지할 때, 하루에 본 대변의 무게가 35g 미만일 때, 변이 단단할 때, 잔변감이나 항문이 막힌 느낌이 들 때, 배변을 위한 손가락으로 조작하는 경우, 헛 힘쓰기, 화장실에서 지나치게 시간을 허비하는 등 다양한 배변곤란 증상을 변비라고 이야기 한다.

◇ 변비는 왜 생겨요?

변비가 생기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크게 기질적인 원인과 기능적인 원인으로 대별할 수 있다.

기질적인 원인은 암이라든지, 장폐색이라든지, 내분비질환, 신경질환, 아교질 혈관질환, 유전적 신경근육질환 등이 있으며 약물복용이 잦아지면서 약제에 의한 변비들이 있다.

그 외의 것을 기능성 변비라고 하는데 이를 병태 생리적으로 보면 특히 여성들의 경우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면서 식이섬유를 불충분하게 섭취한 경우 여러 가지 복합적인 기능이상인 과민성 장증후군, 대장운동이 느려져서 발생하는 느린 통과형 변비, 대장운동은 정상이나 항문을 통해 배출하지 못하는 배변장애, 이들 둘의 복합성 변비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 자극성하제의 남용은 조심해야

시중에서 자가 약물치료를 할 때 주의할 점은 흔히 시중에서 파는 대부분의 약제가 자극성 하제이며 심지어 변비에 좋다는 차를 비롯한 수많은 건강보조식품이 자극성하제를 함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순천향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준성 교수는 “자극성하제를 복용하면 처음에는 효과가 매우 좋으나 습관성, 내성발생, 전해질 이상 등으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므로 함부로 복용하기 보다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단계적으로 섬유소섭취 증가, 삼투성, 팽창성 하제 등의 순으로 올려가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