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흡연이 부른 또 하나의 재앙, ‘췌장암’

pulmaemi 2012. 10. 22. 13:39

5년 생존율 7.8%로 매우 낮아, 조기 발견이 생존율 높여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백해무익이라는 담배가 각종 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폐암이나 후두암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암 발생의 9위를 차지하고 있는 췌장암도 흡연이 주요 위험인자로 꼽힌다.

췌장은 복강 뒤쪽에 깊이 위치해 있는 길이 15cm, 무게 약 80~100g 정도의 장기로 소화를 돕는 효소를 만들며 혈당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슐린, 글루카곤 등의 호르몬을 만들어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보건복지부의 자료에 따르면 전체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52.2%로 나타난데 비해 췌장암 환자의 생존율은 7.8%로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췌장암의 위험인자로는 주로 45세 이상의 연령과 흡연을 한 적이 있는 경우, 만성췌장염을 앓고 있는 경우, 유전자 결함에 의한 유전성 췌장염, 췌장의 일부 낭성 종양 등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췌장암 발생율은 증가해 평균 발생 연령은 65세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2배 정도 발생 위험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췌장암의 증상은 복통이나 식욕부진, 체중감소, 황달 등이 가장 흔하며 종양의 위치와 크기, 전이 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도재혁 교수는 “췌장암은 초기에 혈관이나 림프절로 전이가 잘돼 수술이 어렵고 암 발생에 따른 특징적인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이 쉽지 않다”며 “췌장암으로 진단된 경우 대부분 전이가 된 상태가 많아 수술적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20% 미만이고 근치적 수술을 시행해도 5년 생존율이 5% 미만으로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매우 불량하다”고 설명했다.

도 교수는 “그러나 예후가 극히 불량한 췌장암도 크기가 1cm 이하로 전이 없이 췌장 내에 국한돼 있는 경우 수술을 시행하면 60% 이상의 5년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부분 증상이 나타난 이후 진단되는 경우가 많지만 현재까지도 조기 췌장암을 진단할 수 있는 확실한 검사법은 없다고 한다. 다만 복부초음파 보다는 CT촬영이 췌장암 진단에는 유용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흡연자라면 금연을 결심하는 것이 우선이다. 왜냐하면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2배 정도 발생 위험이 클 뿐 아니라 금연 이후 10년에서 20년 동안에도 췌장암 발생 위험률이 증가한다는 것.

또한 평소 과일이나 채소, 식이섬유소 등의 식습관을 갖고 고칼로리, 고지방, 고탄수화물 음식을 멀리 해야 한다. 과도한 당분 섭취나 음주 역시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살충제나 베타나프틸아민, 벤자딘 등 화학물질에 많이 노출되는 작업자라면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안전수칙을 엄수해 화학물질로부터의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 평소 규칙적인 운동으로 비만을 예방하며 직계가족 중 췌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라면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