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남자가 되는 통과의례 ‘변성기’

pulmaemi 2012. 10. 15. 13:57

과도한 고음이나 고성은 삼가야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 장래희망이 가수인 중학생 김모(14세)군은 평소 노래를 부르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하지만 몇 달 전부터 목소리가 뜻대로 되지 않아 상심에 빠졌다고. 변성기를 잘 보내야 좋은 목소리를 가질 수 있다는 얘길 들은 김군은 노래 연습을 계속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됐다.

2차 성징이 발현하는 청소년기에는 신체의 변화 뿐 아니라 목소리도 과도기를 겪는다. 여성의 경우 변성은 잘 알아채지 못할 정도이나 남성은 목소리가 굵어지는 과정을 겪는 것이기 때문데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남성은 1옥타브, 여성은 약 3도의 하성의 저하가 일어나는데 음성이 낮아지면서 고정되기까지의 시기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보통 남성은 12~13세 경에 시작되며 여성은 이보다 이르다고 알려져 있다.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안회영 교수는 “특히 남성은 후두의 이부가 급속하게 성장함으로써 후두는 융기해 소위 ‘아담의 융기’를 형성하는데 이와 동시에 성대도 그 길이, 폭, 두께가 커지게 되며 후두 외부의 급격한 성장과 비교해서 성대의 성장이 느려서 균형이 무너질 경우에는 음성장애를 가져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변성기의 기간이 1년 이상 지속될 시 변성장애 혹은 천연성 변성장애라고 한다. 즉 변성기의 초기에는 고음이 나오지 않고 소리의 윤기가 없어지며 약간의 쉰 목소리의 느낌만 있고 중기에선 한층 더 고성을 낼 수 없게 되며 쉰 목소리가 되는데 이 때 본인이 이전 소리를 유지하려고 해서 종종 목소리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

후기에 접어들면 목소리가 낮아저 성인 남성의 굵은 목소리가 완성된다. 이같은 변화는 남성에게 특징적이며 여성에게도 일어날 수 있으나 보통 본인은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안회영 교수는 “변성장애는 중기의 변화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이며 이 시기의 후두의 소견으로서는 염증이 보이는 경우도 있다”며 “사춘기 특유의 심리상태도 중요하며 특히 아이가 어른으로 변해가는 것에 대한 거부적인 심리 또는 어떤 종류의 부끄러움 등도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변성기는 누구나 겪는 과정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될 필요는 없으나 과도하게 큰 소리로 발성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안 교수는 “변성은 생리적인 현상으로 누구나 다 겪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결코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라며 “다만 본인이 노래를 좋아해서 합창 등을 할 때에는 큰 소리로 발성을 계속 하는 것은 삼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