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노안’을 이기는 방법 *

pulmaemi 2012. 10. 12. 09:17

누진다초점 렌즈로 제작한 안경을 쓰거나 노안교정술을 받기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나이를 먹으니 이제 눈까지 말썽이다. 가까운 거리의 사물이나 글씨가 희미하게 보여 답답함이 그지없다.

또 언제부턴가 어두운 곳에서는 책을 보는 게 힘들고 평소 잘 보이던 간판이나 식당의 메뉴판, 핸드폰의 글씨를 구별하는 게 어렵다. 간혹 가까운 곳을 보다가 먼 곳을 보면 물체의 초점이 잘 맞지 않아 어지럽기까지 하다.

◇ 누진다초점으로 나만의 안경을 맞추자

노안이 찾아오면 우리는 ‘돋보기안경’을 찾곤 한다. 그중 노안교정 렌즈로 각광 받고 있는 렌즈가 있는데 바로 누진다초점 렌즈다.

누진렌즈는 먼 거리와 가까운 거리를 하나의 렌즈로 볼 수 있어 자연스러운 시야를 제공한다. 특히 요즘은 프리폼 가공기술이 적용된 고품질의 누진렌즈를 만날 수 있다는 것.

프리폼 가공기술이란 다이아몬드 점가공 도구를 이용해 각 초점이 맺는 부분을 각기 다르게 측정해 렌즈를 만드는 기법이다. 이는 오차범위가 기존 가공법의 허용오차(±0.12)보다 매우 정교한 0.01D(디옵터, 굴절력) 이내에 불과해 안경을 썼을 때 느끼는 불편한 정도를 줄여준다.

이때 굴절률의 수치가 높을수록 안경렌즈가 얇아지는 반면 빛의 투과율은 낮아진다. 따라서 얇은 렌즈를 착용하고 싶다면 굴절률이 높은 렌즈를, 빛의 투과가 좋은 렌즈를 원할 경우 굴절률이 낮은 렌즈를 선택하면 된다.

프리폼 가공기술이 적용돼 시중에 출시되고 있는 누진렌즈는 제조업체별로 매우 다양하다.

한국호야렌즈는 세계최초 양면복합 누진설계를 기본으로 채택했으며 렌즈 전 영역에 걸쳐 최적화된 수차제어를 통해 명료하고 넓은 시야를 확보했다. 또한 국제특허 Balloon Tool을 사용해 광을 내는 과정에서의 표면 변형을 최소화했다. 호야럭스 SUMMIT PRO/CD가 대표적이다.

대명광학의 리얼폼 시리즈는 렌즈 전체면을 1000개 이상으로 나눠 각각 컴퓨터계산을 이용해 착용위치를 최적화시킨다. 이는 도수의 증가가 일정하기 때문에 도수차이별 거리(누진대) 중간부의 상흐림을 감소시킨다. 또 9~15mm의 누진대를 제공해 렌즈 크기가 작아도 문제없다.

에스원광학의 세이코 NEO와 SUPERIOR는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원용부가 20% 넓은 외부활동용, 원용·근용 밸런스를 맞춘 내외부용, 근용부가 30% 넓은 내부활동용으로 나뉜다. 누진대는 NEO가 10~18mm 총 5종류이며 SUPERIOR의 경우 8~18mm까지 1mm단위로 제작이 가능하다.

프리폼을 접목한 렌즈는 말 그대로 특정한 형태가 없기 때문에 개인 맞춤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전문의에게 굴절각의 이상이 어느 정도 인지 확인한 후 굴절력과 조절력의 정도에 따라 렌즈를 결정해야 한다.

◇ 안경 싫다면 노안교정술 어때요?

안경을 쓴다는 게 노안을 티내는 것 같아서인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안경을 거부하고 있다. 그렇다면 노안 교정 수술을 고려해보자.

노안 교정술이란 노화된 각막을 변형시키거나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노안을 교정하는 수술을 말한다.

이는 백내장의 유무에 따라 나뉘는데 백내장이 없으면 전도성 각막 성형술과 레이저 노안 교정술을, 백내장이 노안과 함께 동반돼 있을 경우라면 조절성 인공수정체 수술과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을 실시한다.

특히 요즘은 노안, 근시를 동시에 해결해주는 PAC(각막 다초점) 노안수술과 노안, 백내장을 동시에 치료하는 안내 (다초점)렌즈 삽입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PAC 노안수술은 눈의 표면인 각막에 누진다초점 렌즈와 같이 원거리와 근거리를 PAC방식의 레이저로 만들어 먼 곳도 안경이나 렌즈 없이도 잘 볼 수 있고 근거리도 돋보기 없이 잘 볼 수 있도록 하는 수술법이다.

이는 각막을 적게 깎아내기 때문에 노안수술로 인한 합병증이 올 확률이 낮고 비용도 200만원대로 다른 노안수술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무엇보다 근시와 난시 모두 교정이 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안내 렌즈삽입술는 노화된 수정체 대신에 다초점 렌즈를 삽입하는 시술로 레스토 렌즈 삽입술이 널리 시행 중이다. 레스토 렌즈는 렌즈 표면 중심부에 12개의 동심원이 머리카락 두께의 1/50에서 1/300으로 높이가 점차 줄도록 미세하고 정교하게 가공돼 있다는 장점이 있다.

렌즈삽입술의 경우 삽입하는 렌즈의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다르나 보통 400~500만원선이다. 이는 종류가 다양하므로 자신에게 적합한 렌즈가 무엇인지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안수술을 결심했다면 착용하고 있던 렌즈의 착용을 즉시 중단하고 평소 당뇨혈압으로 인해 복용하고 있는 약이 있다면 이를 반드시 복용한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