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물집이 안 없어져요

pulmaemi 2012. 10. 10. 10:33

만성 물집, 방치하면 전신으로 번져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혹은 습진이나 마찰, 화상 등에 의해 발생하는 ‘물집’. 대부분의 경우 자연 치유 되나 간혹 만성적으로 물집이 지속되며 심한 경우 전신으로 번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만성물집은 다양한 원인들이 있으며 완치 역시 쉽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치료가 필요하다.

◇ 유전성 물집질환과 자가면역성

물집은 크게 유전적 물집질환과 자가면역성 물집질환으로 나뉜다. 전자는 매우 드문 질환으로 유전성 표피박리증이라 하며 피부를 구성하는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에 이상이 생겨 피부에 물집이 발생하는 경우로 출생 혹은 영유아기에 나타난다.

반면 자가면역성 물집질환은 피부를 구성하는 단백질에 대한 자가항체가 특별한 외부적 원인이 없이 면역학적 이상으로 자기 자신의 피부를 구성하는 단백질을 공격함으로써 발생한다. 유전성 물집질환보다 흔하며 주로 성인에게 나타난다.

전남대병원 피부과 이지범 교수는 “정상적인 피부는 표피와 진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세포사이의 특수 결합단백에 의해 피부가 서로 밀착돼 있다. 이 표피세포와 진피 사이를 연결시켜주는 단백에 대한 자가 항체가 생기면 연결 단백이 파괴되고 그 공간으로 체액이 고여 물집이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들 물집 질환의 원인은 밝혀진 바 없으나 드물게 임신에 의해서나 내부 장기의 암이나 특정 약물에 의해 유발되는 경우가 보고되고 있다.

이지범 교수는 “물집질환에 속하는 질병의 종류는 10여 가지 이상으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임상소견 및 조직학적 소견이외에도 가족력, 면역형광검사와 면역 특수검사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감염 우려, 위생관리 철저해야

물집질환의 빈도는 최근 들어 점차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노령인구 및 약물 사용, 면역 저하자의 증가 등 인구학적 요인뿐 아니라 병에 대한 인식도 함께 증가돼 기존 물집 질환 환자가 피부과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과 더불어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물집이 발생하면 감염에 노출되기 쉬운 상태가 되기 때문에 기본적인 병변의 철저한 소독위생 관리가 요구된다.

특히 물집을 통해 체액 및 전해질 손실이 쉽게 일어나고 구강의 병변이 생기는 경우 음식의 섭취가 쉽지 않기 때문에 영양 결핍이나 빈혈 등이 쉽게 일어난다.

이지범 교수는 “물집질환의 완치는 쉽지 않으며 재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찰 및 주의가 요구되는 질환이다”면서 “물집이 오랜 기간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