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사회

2만 의사가족 행사…대선후보 의료제도 개선 동참 시사

pulmaemi 2012. 10. 8. 13:26

노환규 회장 “의사들이 사회문제 개선 앞장서야”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

7일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주최한 제1회 한마음 전국의사가족대회가 전국각지에서 모여든 2만여명의 의사가족과 대선후보, 정치계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이날 행사 1부에서는 노환규 의협 회장의 대회사를 시작으로 대선후보 안철수 후보를 대신한 부인 김미경 교수의 축사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축사,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축사 등이 이어졌으며 범민적 사회 정화운동을 벌인다는 ‘착한 손 캠페인’ 등이 선포됐다.

노환규 의협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오늘 한마음 전국의사가족대회의 의미는 ‘의사들이 세상을 향해 내는 첫 번째 목소리’로 국민의 언어로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면서 “착한손 캠페인으로 의사들이 솔손수범해 다양한 사회적 책임 다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잘못된 의료제도를 고치는 것이 모든 보건의료인의 공통된 목표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공유하고자 한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이 국민의 생명을 위한 의료환경이라는 사실을 언론과 국민, 정치 지도자들이 공감하고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꿔나갈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력 대권 주자 가운데 한 명인 안철수 교수는 호남지역 일정으로 부인 김미경 교수를 통해 메시지를 전했다.

안 교수는 “의료계가 추진한다는 착한손 캠페인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의사로서 다른 많은 사회적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깊이 공감한다”면서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우리가 먼저 다가가는 것이 진정한 치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의료계가 앞장서서 범국민적인 사회정화 운동을 벌인다는 ‘착한손 캠페인’ 선포식은 ▲착한 손으로 지켜주기 ▲착한 손으로 씻어 버리기 ▲건강한 환자와 의사관계 형성 캠페인으로 구분했다.

우선 ‘착한 손으로 지켜주기’는 노인, 소년소녀 가장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의료를 지원하고 의료 외적인 부분도 1대1 친구맺기 등으로 희망을 심어준다는 캠페인이다.

또 ‘착한 손으로 씻어버리기’로 허례허식과 과도한 음주문화 개선 등을 의료계가 먼저 나서서 없앤다는 캠페인이다. 작은 결혼식 운동으로 허례허식을 없애고 절주와 금연을 위한 캠페인을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건강한 환자-의사 관계 형성하기’ 캠페인으로 의료계가 부족했던 부분을 고쳐 환자에게 새롭게 다가가 건강한 환자와 의사관계를 형성한다는 차원에서 웃는 얼굴 고운말, 손잡아주고 눈 맞추기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뒤이어 진행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의료제도 개선을 노력할 것임을 약속했다.

박근혜 후보는 “지금까지 의료수준 발전을 토대로 한층 더 나은 의료시스템 개혁이 필요하며 의료인과 국민 모두가 생생할 수 있도록 의료제도의 틀을 새롭게 바꾸겠다”면서 “의료계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기반부터 조성하고 의견에 귀기울여 잘못된 부분을 함께 고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는 1차의료를 활성화하고 의료수가를 현실화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안했다.

문 후보는 “모든 의료인들이 적절한 진료환경에서 국민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비보험 진료에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하고 건강보험 급여 수가를 정상화하겠다”면서 “1차 의료가 국민의 신뢰를 받고 의료 중심으로 위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의료정책 결정과정에 의료전문가의 책임있는 참여를 확대하고 의료정책의 책임성과 투병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사이사이에는 의료 현실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구성한 영상물, 의사들이 앞장서 사회를 바로 잡겠다는 의지를 형상화한 미디어 포퍼먼스, ‘변화를 위한 의사들의 다짐’을 주제로 노환규 의협 회장이 직접 제작한 동영상을 선보여 참석한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노 회장은 끝으로 ‘우리의 다짐’을 통해 모든 의사가족이 하나 돼 잘못된 의료제도를 개혁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노 회장은 원가 이하의 저수가, 진료비 삭감, 환자들의 수진기록 조회 등을 근거로 현재 젊은 의사들의 미래가 어둡다면서 일차적인 책임은 정부지만 근본적인 책임은 의사들에게 있다고 평했다. 이러한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세 가지 실천과제를 제안했다.

노 회장은 “10만명 의사가 하루에 10명의 환자를 설득한다면 하루에 100만명의 환자를 설득할 수 있듯 국민을 설득하자”면서 “보건의료인들이 공동운명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의사 힘만으로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버리자”고 주문했다.

이어 “관심의 크기와 행동하는 만큼 변화가 찾아오기 때문에 정치와 사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의료의 중심에 선 의사답게 옳은 목표를 세우고 힘을 단합시켜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꿔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대선후보를 비롯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오제세 위원장, 선진통일당 대표 이인제 의원, 새누리당 김정록 의원 등 십여명의 국회의원들도 참석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xfilek9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