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날씨 좋다고 정신없이 놀다가 삐끗 ‘어린이 골절’

pulmaemi 2012. 10. 8. 09:10

소아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야외활동하기 좋은 요즘 아이들도 놀이터로 나와 삼삼오오 모여 정신없이 논다. 친구 따라 미끄럼틀도 타고 친구들과 달리기 시합까지. 그러던 중 갑자기 놀이터가 떠나갈 만큼 큰 울음소리가 들린다. 한 아이가 그네에서 내려올 때 발을 헛디뎌 발목을 다친 것.

이때 알아둬야 할 한 가지, 어린이의 골절은 성인의 골절과 치료방법이 다르다는 점이다. 어린이의 경우 성인에 비해 유연한 편이어서 꼭 수술을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나 만약 치료시기를 놓치면 성장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다. 이에 어린이 골절의 특징과 치료방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

◇ 어린이의 뼈는 탄성이 있어… 상황에 따라 성장장애까지 초래

어린이의 뼈 조직은 여린 나뭇가지처럼 탄성이 있어 성인과 달리 완전 골절이 되지 않고 휘거나 융기를 만드는 불완전 골절로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여러 조각으로 뼈가 골절되는 분쇄 골절이 어른 보다 상대적으로 적다.

어린이 골절은 사고경위지에 따라 다른데 어린이들은 주로 놀이나 운동 중에 뛰어 내리거나 넘어질 때 손을 땅에 짚으면서 골절을 입는 것이 가장 흔하다. 손목과 앞팔뼈(요골과 척골), 팔꿈치, 빗장뼈(쇄골) 등의 순으로 잘 다친다.

교통사고의 경우 보행자 사고로 자동차의 범퍼와 접촉되는 넙적다리뼈(대퇴골)나 종아리뼈(경골과 비골)가 흔하다. 이외 닫히는 문에 충격을 받아 손가락 골절이 생긴다든지 난산일 때 태어나면서 쇄골 골절이 발생한다든지 등 매우 다양하다.

특히 어린이들은 나이가 어릴수록 연골 성분이 많은데 그중 팔이나 다리뼈의 양쪽 끝 부분에 인접한 부위에 위치한 골단판(성장판) 골절이 자주 발생한다. 이 부위가 손상되면 성장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 전문의에 의한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

어린이는 나이가 어릴수록 골절이 치유되는 속도가 빨라 정확한 위치로 뼈가 붙지 않아도 자연 교정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어린이 골절 대부분은 골절 부위를 맞추고 석고 고정(깁스) 등으로 일정 기간 고정하는 방법이 주를 이룬다.

반대로 교통사고 등과 같은 심한 외상에 의한 분쇄 골절, 뼈가 노출되는 개방성 골절, 여러 부위에 동시에 골절이 나타나는 다발성 골절 등은 수술이 필요하다.

골절이 발생한 어린이가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았다면 대부분 성장 등에 문제가 없지만 그 외의 경우 과성장 혹은 성장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합병증 역시 대부분 정상에 가깝게 교정이 가능하다는 것.

강원대병원 정형외과 이강 교수는 “어린이의 근골격계는 어른과 달라 같은 부위에 골절이 발생했다 하더라도 골절의 양상이나 치료 과정, 예후가 다르다. 따라서 소아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골절 치유 속도가 빨라 유합이 잘되는 점이 성인 골절 치료보다 장점이지만 초기 진단이 부적절해 치료시기를 놓친 경우, 이미 골유합이 이뤄져 치료가 더욱 어려운 경우가 있으므로 소아정형외과 전문의에 의한 초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