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좋았다 나빴다, 어느 장단에 맞춰줘야…조울증

pulmaemi 2012. 9. 28. 11:56

약물과 정신치료, 보호자의 관찰이 중요하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일반적으로 조울증을 정신과에서는 양극성장애라는 병명을 사용한다.

조울증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기분이 상승한 상태의 조증과 가라앉은 상태의 우울증 양 극단 사이에서 변화하는 특징적인 증상 때문이며 기분의 변화는 수시간, 수주 또는 수개월간 지속되기도 한다.

◇ 감정의 극단으로 정상생활 불가능해

양극성 장애는 두 가지 형태가 있는데 정신의학계에서는 보통 1형과 2형으로 나눠 부르고 있다.

1형 장애의 평생 유병율은 0.4~1.6%, 2형은 약 0.5% 정도며 청소년기 후기에 병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남녀의 발생율은 차이가 없지만 남자는 주로 조증의 형태로, 여자는 주로 우울증의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조울증의 원인은 크게 생물학적 원인, 유전학적 원인, 사회 심리학적 원인, 내분비계의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조증의 상태는 일반적으로 ▲신체적, 정신적인 활동 및 에너지가 증가 ▲기분의 고조, 과도하게 낙관적인 기분, 자신감 충만 ▲쉽게 짜증을 내며 공격적인 행동 ▲피곤을 느끼지 않으며 수면욕구 감소 ▲말이 빨라지며 생각이 빠르게 돌아가는 느낌▲충동적이 되며 판단력이 떨어지고 주변 일에 쉽게 주의가 끌림▲증상이 심한 경우 환각을 경험하고 망상에 사로잡힘 등이 있다.

또한 우울증 상태의 증상은 ▲슬픔이 지속되거나 이유 없이 눈물이 남 식욕이나 수면습관의 큰 변화 ▲짜증이나 화를 내거나 걱정, 불안 증상 ▲염세적이 되고 매사에 관심이 떨어짐 ▲무기력함, 죄책감이나 자신이 쓸모없다는 자책감 ▲즐거움 감소, 사회생활 위축 ▲이유없이 몸이 아픔 ▲죽음이나 자살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 등이다.

양극성장애는 만성적으로 이런 감정의 극단적인 변화를 겪으며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힘들어지고 대인관계를 어렵게 만든다.

◇ 약물과 정신치료, 보호자의 관찰이 중요

조울증의 치료는 약물치료, 면담치료, 교육 및 사회적 지지 등 여러 가지가 가능하다.

대전 을지대학교 병원 정신과 최삼욱 교수는 “진단적 절차가 필요할 때, 자살 또는 타살의 위험이 있을 때, 환자의 안전을 도모하지 못할 때, 식사를 소홀히 할 때, 급성 증상의 악화가 있을 때, 지지 구조가 미약할 때는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극성 장애의 치료에 사용하는 약물로 기분안정제가 있는데 기분의 기복이 양극단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데 효과가 있다.

최 교수는 “양극성장애의 우울증 상태에서 기분안정제와 함께 항우울제를 투여하는 경우가 있으며 항우울제 투여시 기분상태가 조증으로 전환될 수도 있으므로 치료자와 함께 주의 깊게 관찰,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극성장애의 단기 및 장기 치료는 약물치료가 중심이 되나 정신치료 역시 질병의 전 기간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신치료에서는 증상을 악화나 재발에 관여하는 심리사회적 스트레스 인자, 질병 자체로 초래된 정신적인 부담, 대인 관계 또는 사회적인 결과 등을 다루게 된다.

최 교수는 “양극성장애는 만성적이고 재발이 되풀이되는 질병이며 따라서 약물을 규칙적으로 장기간 동안 복용해야 한다는 것을 환자는 물론 그 가족에게도 교육시켜야 한다”며 “인지치료나 가족치료 등을 약물치료와 병행할 경우 약물치료를 단독으로 실시하는 경우보다 재발률이 상당히 낮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acepark@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