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무릎이 붙으면 너무 붙고, 벌어지면 너무 벌어져 *

pulmaemi 2012. 9. 26. 11:36

휜 다리 교정은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에 시행해야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길을 걷다보면 다리가 휜 사람들을 생각보다 많이 볼 수 있는데 그들은 자신의 다리를 가리기 위해 혹은 치료하기 위해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무릎이 벌어지는 O자 또는 무릎이 붙는 X자 형 다리를 가진 사람들 모두가 치료가 필요한 건 아니라는 사실. 이에 어떠한 경우에 휜 다리를 치료해야 하는지 치료가 필요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알아봤다.

◇ 만6~8세 전 아이들의 휜 다리, 정상적인 성장과정 중 하나

아이들은 태내에서 공간적 제약으로 다리가 약간 휘어있는 상태로 출생해 만2세 이전까지 O자형 다리를 가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후 다리가 곧게 펴지게 되는데 만4세에 다시 X형 다리를 보이다가 만6~8세가 돼서야 비로소 어른의 체형처럼 다리가 곧게 펴진다.

특히 여자아이들의 경우 대퇴골의 회전(염전)이 많아 안장걸음을 해 정도가 심한 휜 다리가 나타난다. 하지만 특정 질환이 없다면 사춘기에 가까워질수록 정상적인 걸음과 모양을 가지므로 기다리면 된다.

그러나 치료가 요구되는 병적인 휜 다리는 블라운트병이나 구루병에 의해 발생한 휜 다리는 치료가 필요하다.

돌전에 아주 빨리 걷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서 발생하는 블라운트 병은 방사선 촬영 후 경골 근위부의 내측 성장판의 성장장해를 야기 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야 한다.

구루병은 장기간의 모유만을 수유하거나 이유식 등을 잘 조절하지 못했을 때, 소화기 질환 등으로 인해 비타민D가 부족할 때 나타난다. 이로 인해 휜 다리가 있다면 정형외과와 소아과에서 진단 후에 적절히 약물 치료와 수술적 치료를 하면 회복 할 수 있다.

경북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오창욱 교수는 “어린이의 휜 다리는 정형외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보조기 착용, 경락, 추나 요법, 체형교정기, 근거 없는 운동요법 등을 시행한다면 증상을 악화를 시킬 수도 있고 필요 없는 시간과 경제적 낭비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노후에 무릎관절 통증을 겪을 가능성이 있을 때만 수술해야

성인들은 사춘기를 거치면서 내측 근위 경골 성장판이 빨리 닫힐 수 있는데 그 범위가 심할 경우 하지의 관절의 축이 내측으로 집중될 수 있다.

이는 미용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어서 무릎 관절에 통증이 오게 되는 퇴행성 슬관절염이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으므로 치료가 요구된다.

하지만 O 다리로 고민하는 많은 성인 특히 여성들은 치마 등 짧은 길이의 옷을 입지 못한다는 생각에 휜 다리를 교정하고 싶어 한다. 즉 건강상의 문제보다는 성형적인 의미가 크다는 것.

이에 대해 오 교수는 “O다리의 정도가 심하지 않는 사람들이 약간의 미용을 위해 수술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반드시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통해 그 범위를 확인하고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