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한국 소아청소년 3명중 1명 이상 건강보조식품 복용

pulmaemi 2012. 9. 25. 08:05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아이들 복용율 높아 영양과잉 초래 우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3명중 1명 이상이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하지만 정작 규칙적인 식사와 간식을 많이 먹는 아이들에게서 복용율이 높게 나타나 영양과잉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박현아 교수팀은 24일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만 2세부터 만 18세 사이의 소아청소년 6131명을 분석한 결과 3명중 1명(33.4%) 이상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하고 있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식을 하는 아동의 건강보조식품 복용율 25.3%보다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아이들의 복용율이 37.3%로 10%이상 높았고 간식을 먹지 않는 아이들의 복용율 19.8%에 비해 간식을 자주 먹는 아이들의 복용율이 37.6%로 2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저체중아에서의 복용율 29.5%보다 정상체중 아이들에게서 35.2%의 복용율을 보여 정작 건강보조식품을 먹어야 할 아이들보다 건강한(영양결핍이 없을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들에게서 복용율이 높게 나타났다.

가장 많이 복용하고 있는 건강보조식품으로는 전 연령층에서 종합영양제를 가장 많이 복용하고 있었으며 다음으로는 오메가3, 인삼, 초유, 클로렐라/스피룰리나 순으로 영양제를 많이 복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건강보조식품 복용율은 소아청소년(33.4%)과 성인(33.8%)에서 모두 비슷하게 나타났지만 성인이 많이 복용하는 비타민/미네랄, 글루코사민/뮤코다당체, 인삼, 스피룰리나/클로렐라, 오메가3 순에 비해 소아청소년에서는 성장과 학습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오메가3(소아 28명/1000명), (성인 9.5명/1000명), 초유 등과 같은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하고 있었으며 퇴행성 관절염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글루코사민제제의 경우 성인과 달리 거의 복용하지 않았다.

연령별로 차이를 보여 미취학아동(2-6세) 46.0%, 초등학교저학년 (7-9세) 36.2%, 초등학교 고학년(10-12세) 29.5%, 중학생 28.0%, 고등학생 25.9%로 연령증가에 따라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연구결과 학령기 전(미취학 아동) 아동에서 복용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모유 또는 분유를 먹다가 성인과 같은 일반식으로 전환한 후 식습관이 형성되는 시기로 아이들이 밥을 먹기 싫어하거나 식습관의 불규칙한 경우가 많아 부모들은 아이의 식욕향상과 성장증진, 불규칙적인 식이를 개선하기 위해 보충제를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연령별로 나눠 분석한 결과 고등학생들중 고3 수험생에서 건강보조식품 복용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피로회복과 두뇌발달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DHA가 함유된 오메가 3를 복용하는 것으로 실제구매자인 부모의 기대가 고3 수험생에게 이어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현아 교수는 "영양상태가 좋은 아이들에게 막연히 영양부실을 우려하거나 광고나 주변의 권유에 따라 성장과 학습에 도움이 된다는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하는 경우 영양소의 과량 복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이들의 영양소 섭취를 분석하여 식사를 통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아이들의 식생활에 가장 많이 영향을 미치는 부모를 대상으로 건강한 식이방법과 영양제에 대한 정보를 주는 교육의 필요성 또한 제기됐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The Korean Journal of Medical Sciences)에 최근 발표됐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acepark@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