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병원치료와 식이요법도 병행해야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피부에 여드름이 나면 그렇게 신경이 쓰일 수가 없다. 병원치료를 받아도 관리가 소홀하면 금방 다시 올라오기 일쑤인 여드름.
이러한 여드름의 주원인이 섭취하는 음식물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지금까지 여드름의 발병 원인은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며 특히 최근까지 음식은 여드름과 무관한 것으로 생각돼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서대헌 교수팀은 실제 한국인의 여드름이 음식과 연관성이 있는지, 있다면 어떠한 음식들이 문제가 될 수 있는지를 조사한 연구 결과를 밝혔다.
◇ 햄버거, 라면, 탄산음료…여드름 신나게 하는 음식이었다
서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드름의 악화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 가장 많은 대답이 나온 항목은 남성의 경우는 음식물이었으며 여성의 경우는 생리 다음으로 음식물이 영향을 많이 준다고 답했다.
녹황색 채소, 콩 등은 당부하지수(glycemic load, GL)가 10미만인 것으로 정상인에서 여드름 환자에 비해 섭취량이 많았던 반면 GL이 20 이상인 햄버거, 도넛츠, 크라샹, 떡, 비스켓, 와플, 라면, 콜라 등의 탄산음료 등 인스턴트 식품은 여드름 환자에서 유의하게 소모량이 많았으며 최소 17%에서 최대 50% 이상 여드름에 대한 발병 혹은 악화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삼겹살, 삼계탕, 프라이드치킨, 견과류(호두, 땅콩, 아몬드 등), 삶은 돼지고기 등 고지방음식도 여드름 환자에서 유의하게 소모량이 많았으며 최소 13%에서 최대 119% 까지 여드름에 대한 발병 혹은 악화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삼겹살, 프라이드 치킨, 견과류는 음식에 의해 여드름이 영향을 받는다고 대답한 군에서 그렇지 않은 군보다 섭취 빈도가 유의하게 높았으며 그 차이는 최대 49%에 달했다. 가공 치즈 등 유제품도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등푸른 생선의 경우는 정상인에서 섭취량이 많았고 김, 미역 등 해조류는 여드름 환자에서 유의하게 소모량이 많았다. 이것은 각각 생선에 함유된 지방산의 종류 (특히 오메가-3 지방산) 가 여드름을 호전시킬 수 있고 해조류에 많은 요오드는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 아침식사 거르는 것, 피부건강도 해친다
여드름 환자에서는 특히 아침을 거르는 경우가 많았다.
각 끼니에 대해 1주일에 3번 이상 거르는 것을 불규칙하다고 보고 조사한 결과 여드름 환자군에서 불규칙하게 식사를 하는 경우가 58%인데 반해 정상인에서는 29%에 불과해서 유의하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대현 교수는 “한국인 여드름 환자에게서 여드름의 유발 및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당부하지수가 높은 음식, 고지방음식, 요오드 함유량이 높은 음식, 유제품 등의 섭취를 줄이며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드름 치료와 함께 이제는 음식과 여드름의 관련성을 제대로 알리고 이러한 음식들을 피하도록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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