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잘못된 자세가 부른 척추측만증, 환자 절반이 청소년

pulmaemi 2012. 9. 10. 15:16

척추측만증 환자 5년간 12.2% 급증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책상 앞에 앉아 학습을 하거나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자주 사용하는 청소년의 척추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자세나 허리가 굽은 자세, 혹은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를 오랜시간 유지할 경우 척추 변형을 악화시킬 수 있고 심하면 허리통증까지도 불러올 수 있다.

10일 고려대 안산병원 정형외과 홍재형 교수는 잘못된 자세가 척추측만증의 진행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척추측만증환자가 최근 5년간 12.2% 급증하는 등 해마다 급격히 늘고 있다.

특히 전체 환자의 절반에 가까운 46.5%를 차지하는 10대 청소년층에서는 같은 기간 동안 21.1% 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우리아이들 척추건강의 심각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

이는 컴퓨터뿐만 아니라 스마트 폰의 사용시간이 늘어나면서 잘못된 자세가 장시간 유지되고 이 때문에 통증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늘어가고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정형외과 홍재영 교수는 “최근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교 학생들에서도 척추측만증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며 이는 잘못된 자세와 관련 있을 수 있다”며 위험을 강조했다.

척추측만증은 S자 형태의 균형을 이뤄야할 척추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비정상적인 모양으로 휘어지는 증상이다.

척추가 정상범위에서 10도 이상 휘어질 경우 진단을 하는데 대부분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이며 소아마비나 뇌성마비 등의 신경질환이나 근이영양증 등의 근육질환으로 인해 신경 근육성 측만증이 발생할 수도 있고 종양이나 감염, 관절염 등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대개 잘 모르고 지내다가 외견상으로도 구분이 가능할 정도로 어깨나 골반이 기울어지거나 한쪽 가슴이나 엉덩이가 반대쪽에 비해 튀어나오는 등 변형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사춘기 전후에 발생한 척추측만증은 1~2년 사이에 급격히 진행돼 교정하기 어려운 상태로 악화된다. 또한 오래 방치하면 심장, 폐, 위 등 주요장기의 기능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홍재영 교수는 “아이들의 자세가 바르지 않다면 척추측만증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조기에 발견하면 최대한 진행을 억제할 수 있고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수술 없이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척추측만증은 통증이 없는 것이 보통이나, 간혹 등의 통증이나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다. 만곡이 심한 경우 갈비뼈가 골반을 압박해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성인이 된 후에는 척추관절의 퇴행성관절염이 나타날 수 있다.

등심대 검사와 방사선 검사를 통해 척추의 이상 유무를 진단할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환자의 성별과 발병시기, 성장상태, 만곡의 각도 등을 참고해 정기적 관찰을 통해 진행을 판단해 이후 치료를 결정하게 되는데 교정이 필요할 경우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외과적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