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환경성질환, 안전

야근하면 심장병·뇌졸중 발병 확률 높아진다

pulmaemi 2012. 9. 14. 08:30

생체 시계 교란 일으켜 심장박동수 및 혈압에 문제 발생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잦은 야간근무가 심장병과 뇌졸중 발생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전문가들은 직장인의 신체리듬은 주간활동에 적합하게 맞춰져 있어 야간근무를 할 경우 강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13일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에 따르면 야간에 일을 하는 근로자들이라면 건강에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 이는 정상 근무시간과 다른 근무시간에 일을 하는 근로자들일수록 심장마비나 뇌졸중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에 실린 최신 연구자료에 따르면 남들과 다른 근무시간대에 일하는 사람들의 경우 혈관계 질환으로 알려진 심장마비와 뇌졸중 확률이 높아진다.

이전에도 야간근무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는 꾸준히 있어왔다. 통상적으로 9시 출근 9시 퇴근(미국의 경우)하는 사람들과 다른 시간대에 일하는 경우 혈압이 높고 당뇨병에 걸릴 확률 역시 높아진다는 것.

영국과 캐나다의 연구진은 총 200만 명을 대상으로 한 34개의 연구자료를 종합한 결과 정상 근무 시간 외에 근무를 하는 사람들은 정상 근무를 하는 사람들에 비해 심장마비가 올 확률이 23% 높았고 뇌졸중 발작이 올 확률은 5% 가량 더 높다고 소개했다. 이들 연구진은 특히 야간근무를 하는 사람들의 경우 질환에 걸릴 확률이 더욱 높다고 밝혔다.

노스웨스턴 대학의 로버트 보노 교수는 “야간 근무를 하는 사람들의 경우 경제적으로 좋지 않은 환경에 놓여 있는데다 건강관리 등도 제대로 받지 못함에 따라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연구진들은 정상 근무 시간과 다른 시간대에 일하는 경우 생체 시계가 교란되면서 심장 박동수 및 혈압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야간 근무 등이 몸에 해롭다고 하더라도 이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한 현실을 고려할 때 야간 근무를 하는 사람들은 “꾸준한 운동을 통해 건강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리고 몸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을 적절히 관리할 것”을 충고했다.

아울러 야근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다른 사람들에 비해 혈압, 체중, 콜레스테롤 등에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개인마다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는 ‘적당한 수면시간’을 어떻게 정하느냐일 것이다. 통상적으로는 성인의 평균 권장 수면시간은 8~9시간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5~6시간도 괜찮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개인별 경험과 느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지만 ‘수면의 질’ 문제는 조금 다르다. 보통 8시간 이상 잤는데도 낮 동안 졸림증과 피로가 계속된다면 수면무호흡증이나 불면증 등 수면장애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런 문제는 수면시간을 늘리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으며 반드시 원인을 교정해야 신체·정신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