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강

양치질하다 피나는데도 잇몸 아픈 건 왜 무시해? *

pulmaemi 2012. 9. 10. 11:01

스케일링과 잇몸관리, 평소 습관으로 만들자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양치질을 하다 뱉은 거품에서 피가 묻어나온 경험이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칫솔질을 세게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넘어가지만 그러한 상태가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잇몸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보건복지부가 2007년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성인 열 명 중 일곱 명이 잇몸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000만 인구 중 약 4000만 명이 잇몸병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일산병원 치과 보존과 윤태철 교수는 “대한민국 치아보건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잇몸병 예방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대부분 사후약방문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즉 치아 관리만 할 뿐 잇몸 관리에는 무심하다는 것인데 썩은 치아를 뽑고 인공치아를 심지만 잇몸건강을 위해서 필수인 신경치료스케일링에는 무관심하다는 것.

◇ 잇몸 관리를 위해서는 습관을 가져야한다

전문의들은 올바른 칫솔질이 치아 건강에 해로운 세균을 제거하는 가장 중요한 예방 작업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칫솔질로 모든 세균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여러 가지 이유로 닦아내지 못한 세균이 치아 사이에 오랜 기간 축적된 후 침에 있는 무기질이 결합해 딱딱하게 되는데 이것이 ‘치석’이다. 치석은 치주부분까지 세균이 잘 들어갈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한다.

윤 교수는 “개인이 닦아내지 못한 세균과 치석을 치과에서 주기적으로 닦아낼 필요가 있는데 이것이 스케일링과 잇몸치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잇몸 관리를 위해서는 스케일링이 필수인데 사람들의 인식은 치아관리를 위한 선택 사항으로 인식하는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잇몸병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은 ‘무관심’이다. 치아가 약간씩 아프고 피가 조금씩 나오는 상황을 무시하는 행위가 잇몸병을 키우는 잘못된 습관인 것.

특히 이런 증상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사이 치주 골이 녹기 시작하는데 병원을 찾아온 후에 치료를 받아도 손상된 조직은 피부처럼 재생되지 않으며 파괴된 이후에는 현상 유지가 최상이다.

만성 잇몸병의 경우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크게 아픔을 느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윤 교수는 “고름이 치아를 받쳐주는 치주 골을 녹이기 때문에 원인을 제거해야한다”면서 “잇몸 신경은 대단히 복잡하기 때문에 치료가 더딜 수밖에 없고 치료가 끝나도 이미 망가진 조직은 그대로 일 수밖에 없어 치료를 해도 그대로라는 불평이 높아 신경치료가 힘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acepark@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