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담도, 췌장질환

‘A형간염’을 감기몸살로 오해하면 큰일

pulmaemi 2012. 9. 5. 09:44

전염성이 높기 때문에 예방접종은 물론 개인위생 철저히 관리해야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 일주일 정도 쉴 틈 없이 일한 전씨(여·27)는 야근이 끝나갈 무렵에 땀이 나다가도 갑자기 으슬으슬 추운 몸살증세를 느꼈다. 단순 몸살감기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긴 전씨는 근처 약국에서 몸살감기약을 지어 먹엇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몸살증세가 호전되기는커녕 무력감마저 든 전씨. 주사라도 맞기 위해 병원을 찾은 전씨는 ‘A형간염’이라는 날벼락 같은 소리를 듣고 말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7월23일 기준으로 A형간염이 총872건이 발생했고 작년의 경우 A형간염이 대유행하며 무려 1만5000명 이상의 환자를 낳았다.

그러나 여전히 A형간염에 걸렸을 때 어떠한 증상이 나타나며 어떤 경로로 A형간염에 감염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이에 자칫 방심하다 큰 병으로 이어져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A형간염에 대해 알아봤다.

◇ 감기와 달리 콧물이나 기침 없고 극심한 피로감 느껴

A형간염은 간염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A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간염으로 입을 통해 먹는 음식이나 감염된 환자와의 접촉에 의해 감염된다.

위생상태가 좋지 않으면 감염될 확률이 높은데 어패류 등을 익혀먹지 않거나 과일을 씻지 않고 먹을 때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너무 깨끗해도 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져 위험할 수 있다.

A형간염은 감염되고 15~50일 정도 잠복기가 지난 후 전구증상이 나타나지만 대부분 그것이 A형간염의 감염에 따른 증상인지 잘 모른다. 또 A형간염의 경우 감기처럼 앓다가 항체가 생기기 때문에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A형간염 면역 항체가 없는 사람의 경우 항체가 있는 사람보다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특히 50대 이후 노인이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영유아는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것.

이러한 위험성이 존재하는 A형간염의 증상에는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피로감 ▲복통 ▲식욕부진 ▲구역질 ▲구토 ▲설사 ▲황달 등이 있다.

간혹 A형간염을 감기몸살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A형간염은 감기몸살과 달리 콧물과 기침이 없다. 또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며 시간이 지나면 소변색도 짙어진다.

예방접종을 통해 A형간염 면역 항체 생성해야

A형간염의 증상이 심한 경우 합병증까지 유발해 한 달 이상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전격성 간염으로 발전해 생명을 잃을 수 있을 만큼 위험하다. 따라서 A형간염에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날 음식과 오래된 어패류 등의 섭취를 삼가고 과일은 씻어 먹으며 물은 반드시 끓여 먹어야 한다. 또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A형간염은 전염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A형간염 환자와 접촉을 했다면 면역글로불린 주사를 맞도록 한다. 더불어 면역 항체가 없는 경우 A형간염 예방백신을 접종받는 게 도움이 된다.

고려대학교안산병원 소화기내과 임형준 교수는 “아직 별다른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철저한 예방이 중요하다. 만성 간질환이 있는 환자에게서 급성 A형간염이 발생할 경우 사망 위험이 증가하므로 평소 간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