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담도, 췌장질환

‘간 때문이야~’ 정말 간 때문에 피로할까요(?)

pulmaemi 2012. 9. 24. 16:56

간 기능 이상으로 피로감과 식욕 부진 등 증상 나타날 수 있어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한 때 TV광고에서 ‘피로는 간 때문이야~’라는 말이 나와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은 적이 있다. 그런데 실제로 피로감에 간이 영향을 미치는 걸까? 휴식을 취하면 해소되는 피로가 아닌 또 다른 피로가 있는 걸까?

이에 피로가 무엇이며 간 때문에 발생하는 피로가 있는지 만약 있다면 어떻게 피로감을 해소시킬 수 있는지 알아봤다.

◇ 병적인 피로는 여러 질환에 의해 발생

피로는 대부분 사람들이 흔히 경험하는 증상인데 이는 몸이나 혹은 정신의 이상에 대한 경고 증상이기도 하다. 피로는 크게 생리적인 피로와 병적인 피로로 구분할 수 있다.

생리적인 피로란 건강한 사람이라도 어쩔 수 없이 느끼게 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피로로 전날 야근을 했다거나 심한 운동을 했을 경우에 발생한다. 이는 충분한 휴식과 영양의 공급으로 쉽게 회복될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병적인 피로는 피로가 발생할 수 있는 원인이 표면적으로 없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 질뿐만 아니라 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게 되는데 간질환이나 류마티스 질환, 신경질환 등 다양한 병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 간 기능 이상으로 나타나는 피로감 즉시 치료해야

간은 장에서 소화 흡수된 영양소를 모아 몸에 알맞은 성분으로 만들어낸 후 다시 보내고 남은 영양분을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또 여러 조직에서 영양소를 이용하고 남은 노폐물들을 처리해 체외로 내보낸다.

또한 인체에 필요한 물질을 합성하고 배출하는 기능을 하고 여러 종류의 호르몬 생성과 그 작용에 관여하며 알코올, 약제 등 유해한 물질 및 우리 몸에서 생긴 여러 가지 독소를 제거하는 해독 작용을 한다.

이러한 간에 이상이 생기면 여러 기능의 저하로 다양한 증상이 발생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피로와 식욕 부진이다. 이외 구역·구토, 구취가 나타나게 되고 급·만성 간염으로 손상 정도와 기능저하가 심할 경우 황달과 갈색뇨, 우상복부의 압통 등도 유발된다.

간 기능 저하에 의한 피로감은 주로 간의 영양 대사와 합성 기능 저하에 의한 에너지 부족, 해독 기능의 저하로 인한 중독 상태가 발생한다. 실제로 바이러스, 알코올, 그 외의 독성 물질에 의한 간염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호소하는 가장 흔한 증상이 만성피로와 식욕 부진이다.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최호순 교수는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불릴 정도로 손상에 대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그 기능의 70%가 소실될 때까지 별다른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 따라서 간 손상에 의한 증상(피로감)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간에 큰 손상이 발생한 것이므로 즉시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고단백 식품과 신선한 과일, 야채로 충분한 영양섭취를 해주고 가능한 많은 시간 동안 휴식을 취해야 한다. 특이 술이나 약제 등 간에 해로운 것들은 최소 8주 이상 금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