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중 1명 ‘담석증’…식생활 서구화로 증가 추세

“식이섬유 풍부한 식품 즐겨 먹어야”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몸속에 돌이 생기는 담석증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강관리협회(이하 협회)는 우리나라 성인 10명 가운데 1명이 담석증을 앓고 있으며 최근 증가 추세에 있다고 20일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위장병이 없는데도 오른쪽 윗배에 통증이 심하고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소화가 안 되면 담석증을 의심해야 하며 그대로 방치했을 경우 담염이나 췌장염, 암으로 악화될 수 있어 그 심각성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몸 안의 돌중에서 가장 흔한 것은 담석이다. 담석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돌처럼 단단해진 것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의 몸에 더 많이(1.5배) 생긴다. 한국인의 5~10%가 담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담석은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분류된다. 과거엔 간디스토마 감염에 의한 색소성 담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최근 식생활의 서구화, 비만 인구의 증가로 콜레스테롤 담석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콜레스테롤, 색소성 담석은 빌리루빈이 주성분이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담낭에, 색소성 담석은 담관에 잘 생기며 콜레스테롤 담석은 ‘4F’의 특성을 가진 사람에게 특히 잘 생긴다. 4F는 여성(Female)·다출산(Fertile)·비만(Fatty)·40대(Forties)를 가리킨다. 반면 색소성 담석은 기생충·세균 감염, 영양·위생상태 불량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담낭(쓸개)에 담석이 생긴 경우 60~70%에선 증상이 없다. 이런 사람은 특별히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으며 치료 없이도 일생 동안 통증 한번 없이 지내는 담석 환자가 전체의 67%에 달한다.

문제는 담관에 생긴 담석이다. 간 내부나 담관에 담석이 생기면 담즙의 흐름이 나빠져 간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간경화·황달·당뇨병·췌장염·빈혈 등 여러 합병증이 초래될 수도 있다.

담석의 첫 신호는 갑작스런 심한 복통이다. 통증은 명치부터 시작하며 오른쪽 상복부 통증이 가장 심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오른쪽 어깨로 옮겨지는 것이 특징이다.

담석이 생기는 원인은 아직 잘 모르나 고지방식·비만 등이 담석 유발요인으로 짐작되고 있다. 주로 앉아서 일을 하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 임신·분만의 경험이 많거나 코르셋 등으로 장기간 상복부를 압박한 여성에게 잘 생긴다.

협회 관계자는 “최선의 담석 예방법은 규칙적인 식생활과 균형 잡힌 식사, 지방(콜레스테롤 포함) 섭취를 줄이는 것도 유익하다”며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즐겨 먹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식이섬유는 담석을 예방할 뿐 아니라 혈중 콜레스테롤도 낮춰준다”고 말했다.

다만 “담석을 예방·치료한다며 칼슘 섭취를 제한하거나 물·맥주 등을 벌컥벌컥 마시는 방법은 담석 배출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담석이 걱정되면 알코올·카페인·탄산음료는 절제하고 맵고 짠 음식이나 향신료도 되도록 적게 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xfilek9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