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서 덩어리가 만져진다… 혹시 암(?)

pulmaemi 2012. 8. 30. 10:31

통증은 없는데 딱딱하기만 하다면 암일 수도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 차씨(여·36)는 얼마 전부터 목 앞 부위에 작은 멍울이 만져졌지만 아프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멍울이 점점 커지는 것 같아 혹시 암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걱정되기 시작한 차씨.

결국 차씨는 병원을 찾았고 여러 가지 검사를 받은 후 암이 아니라는 진단을 받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많은 사람들은 목 부위에서 작은 멍울이 만져지는 순간 암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덜컥 겁부터 낸다. 하지만 계속 목에 덩어리가 만져지고 혹은 그 크기가 커진다고 해서 모두 암은 아니라는 사실.

◇ 단순 임파선염인 경우가 대부분

목에서 만져지는 덩어리의 대부분은 단순 임파선염인 경우가 가장 많은데 이는 코, 편도 등이 세균에 감염돼 염증이 발생하고 이때 이차적으로 염증 부위 주변의 임파선이 커지는 것을 말한다.

만성 편도선염(편도선 질환)이나 충치가 생겼을 때 목의 임파선이 커지는 것 등이 단순 임파선염에 해당된다.

또한 결핵성 임파선염이 나타났을 때도 목에서 덩어리가 잡힐 수 있으며 태아 때 없어져야 할 구조물이 퇴화되지 않고 남아 있는 선천성 종괴일 수도 있다. 선천성 종괴는 평소 아주 작아 모르다가 감기 등으로 인해 갑자기 커져 발견된다.

40살 이상 성인의 경우 목에 생긴 혹이 계속 커진다면 임파선암(악성 림프종)과 같은 악성 종양(암)일 확률이 높다. 이때 악성 림프종 외에도 구강, 후두, 갑상선 등에서 발생한 암이 임파선으로 전이됐는지도 의심해봐야 한다.

◇ 혹이 만져지면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중요

일반적으로 목에 생긴 혹이 통증을 동반하면서 갑자기 커진다면 염증에 의한 혹일 가능성이 높지만 서서히 자라면서 통증이 없는 딱딱한 혹인 경우 암일 가능성이 더 많다.

암으로 의심될 경우 ▲혹의 위치 ▲환자 연령 ▲혹의 지속 기간 ▲혹 크기 ▲통증 같은 동반 증상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게 중요하다,

또한 ▲신체 검진 ▲이비인후과 내시경 검사 ▲혈액 검사 ▲X선 검사 ▲컴퓨터 촬영 ▲초음파 검사 ▲세침검사 ▲조직검사 등의 검사를 받아 동반된 다른 질병이 있는지도 확인하는 게 좋다.

만약 감염에 의한 단순 임파선염이라면 항생제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으며 결핵성 임파선염일 경우 항결핵제를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 선천성 종괴는 수술로 떼어내면 되고 암의 경우는 종류에 따라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항암치료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강남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김민석 교수는 “목에서 혹이 만져진다고 모두 암은 아니지만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고 혹이 암인지 단순 염증인지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