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감격스런 임신소식, 이것부터 주의하자

pulmaemi 2012. 8. 27. 11:41

맥주 한 두 잔도 태아에겐 위험할 수 있어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 결혼 3년차인 주부 양모(33세)씨는 생리 예정일이 한참이나 지났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산부인과를 찾았다. 진료 후 “축하합니다, 임신입니다”라는 말을 듣고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꼈다.

집에 돌아온 후 양씨는 남편에게 이 소식을 어떻게 전할까 궁리하던 차에 평소 무심코 먹었던 수면제와 맥주를 마셨던 기억이 떠올라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임신 초기에는 사소한 행동습관부터 약 복용에 이르기까지 주의해야할 것들이 많다. 태아의 건강과 산모의 건강을 위해 어떤 것들을 조심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 아이를 위해 건강을 지키자

먼저 임산부가 가장 주의해야할 것은 약복용이다. 성분에 따라 태아의 발육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산모가 복용한 약이 태아에게 가장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시기는 임신 후 27∼67일(3개월)가량으로 이 시기는 태아의 세포분열이 왕성하게 일어나고 중요 장기가 형성되는 시기이므로 사소한 부작용으로도 기형이 되거나 유산이 될 위험이 가장 큰 시기이다.

특히 약물은 술이나 담배보다 훨씬 더 위험한데 어머니에게는 적당량이라해도 태아에게는 과잉으로 작용되기 때문.

진정제, 진통제, 항생제, 감기약에 들어있는 항히스타민제등은 태아에게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임신 중에 약물을 복용해야 할 때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서울시 보라매병원 산부인과 이승미 교수는 “임신 초기에는 약 복용을 특히 주의해야 하는데 산모의 건강이 나쁘면 태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한 후 태아에게 안전한 약을 복용토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가장 좋은 것은 임신했을 때 병이 들어도 태아를 위해 참고 약을 먹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아예 아프지 않아서 약이 필요없도록 하는 것이다.

◇ 맥주 한잔 정도는 괜찮겠지(?)…“아이를 생각하세요”

대부분의 산모들은 도수가 낮은 술을 적당량 마시는 것 정도는 괜찮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산모는 술이나 담배, 약물이 간을 거쳐 어느 정도 해독이 되는 반면 태아의 간은 이제 막 생겨나기 시작하거나 모양만 갖춰져 있어 술이나 담배, 약물의 독성을 해독하지 못하므로 어머니보다 태아에게 그 위험이 훨씬 복합적이고 크게 나타난다.

이승미 교수는 “맥주 한 두 잔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산모들이 간혹 있으나 특히 임신 초기에 알콜은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커피의 경우에는 하루 1~2잔 정도는 태아에게 큰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사우나처럼 뜨거운 곳에서 장기간 열에 노출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