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도 소변의 색, 냄새, 탁한 정도 보고 짐작 가능해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소변검사는 건강검진의 단골 검사 중 하나로 소변검사만으로도 신체의 어떤 이상이 있는지 감지할 수 있어 건강 상태를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신호등이라고도 불린다.
소변은 우리 몸의 피를 신장의 사구체에서 거르고 세뇨관, 수뇨관, 요관 등 소변이 통하는 미세한 통로를 거쳐 방광으로 모여 몸 밖으로 배출된다. 소변의 색, 냄새, 탁한 정도 등 소변의 성상(성질과 모양)만 잘 관찰해도 우리 몸의 이상 징후를 발견할 수 있다.
◇ 소변의 색과 통증 유무로 질병 짐작할 수 있어
정상적인 소변색은 맥주에 약간의 물을 탄 듯한 맑은 황갈색(밀짚색)이나 수분 섭취량과 탈수 정도에 따라 소변의 색은 거의 무색부터 진한 호박색까지 다양하다. 수분 섭취량이 많고 덜 농축될수록 소변의 색은 옅어지며 땀을 많이 흘리고 물을 거의 마시지 않아 탈수가 심할 때는 피가 나온다고 오해할 만큼 주황색에 가깝다.
혈뇨란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으로 신장, 요관, 방광, 요도 어디든 출혈이 있으면 나올 수 있다. 혈뇨는 ▲사구체 신염 ▲신장암 ▲신우암 ▲방광암 ▲요로결석 ▲전립선비대증 등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동반되는 증상과 통증 유무에 따라 그 원인을 짐작이 가능하다.
악성 종양으로 인한 혈뇨는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은 반면 결석이나 급성 방광염은 옆구리나 하복부, 요도의 심한 통증 또는 오줌소태 증상과 함께 나타난다.
소변 검체 채취 방법 또한 중요한데 여성의 경우 생리 전후로는 자연적으로 소변에 혈흔이 섞여 나올 수 있으므로 이 시기를 피하는 게 좋다. 만약 피할 수 없다면 방광 내에서 카테터를 이용해 직접 소변을 받는 방법으로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 탁하고 냄새난다면 세균 감염 의심해야
소변의 색 뿐 아니라 맑은 정도도 중요하다. 세균에 감염된 소변은 매우 탁하고 냄새가 역하며 신기능이 떨어져 소변에 이상 단백질이 많이 배출되거나 통풍 등으로 요산이 소변에 많이 함유되면 소변의 색이 탁해진다.
그러나 고기, 야채 등 인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거나 질 분비물이 심해 오염되는 경우도 소변이 탁할 수 있다.
흔히 소변에 거품이 많이 나면 당뇨나 신장 기능 이상을 의심하는데 약간의 거품은 정상적으로도 있을 수 있다. 특히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경우 소변에 거품이 많이 날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윤하나 교수는 “소변을 잘 살펴보기만 해도 건강의 이상 신호를 빨리 알아낼 수 있으나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니 소변검사 결과와 함께 전문의를 찾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소변을 볼 때 다른 증상들이 있는지, 다른 복용약물이 있는지 등 다양한 조건들을 종합해 판단해야 하므로 현명한 건강관리를 위해 정기적인 검진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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