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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건선 발생시기, 20대 31.3%로 가장 높아

pulmaemi 2012. 8. 20. 14:51

서울대병원 윤재일 교수, 한국인의 건선 특징 규명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국내 연구진에 의해 한국인의 건선에 대한 특징이 규명됐다.

서울대학교병원은 20일 피부과 윤재일 교수가 1982년 국내 처음으로 건선클리닉을 개설한 이래 지금까지 30년 동안 건선클리닉을 운영하며 진료한 5084명의 분석을 통해 한국인의 건선에 대한 자료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단일기관에서 지난 30년 동안의 다방면의 건선의 연구결과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발표하는 것은 드문 일이며 종설로서 한국인의 건선으로 학술지에 게재하는 것도 처음이다.

건선은 전신에 작은 좁쌀 같은 붉은 발진이 생기면서 그 부위에 하얀 비듬 같은 피부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나는 만성 피부병. 백인의 경우 인구의 2~3%에서 발병하는 매우 흔한 질환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이보다는 적지만 피부과에서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이다.

윤 교수의 분석 결과 1982년부터 2012년까지 30년간 5084명의 환자 중 남성은 2776명(54.6%), 여성은 2308명(45.4%)으로 여성보다 남성의 환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선이 처음 발생한 연령을 보면 20대(31.3%)가 가장 높으며 이후 10대 (25.9%), 30대 (16.6%), 40대 (10.6%), 10세 미만(6.3%), 50대(5.7%), 60대(2.8%) 순이었으며 70대 이상도 0.8%였다.

건선은 건선이 발생한 나이에 따라 30세 이전에 생기는 조기초발건선과 30세 이후에 생기는 만기초발건선으로 나눈다. 이번 연구에서는 전체 환자 중 조기초발건선이 63.5%, 만기초발건선이 36.5%로 나타났는데 조기초발건선이 만기초발건선에 비해 중증도가 심하며 가족력의 빈도도 높게 나타났다.

우리 몸의 피부에서 건선이 나타난 침범범위를 기준으로 5% 미만을 경증, 5~30%를 중등증, 30% 이상을 중증으로 했을 때 조기초발건선에서는 경증은 25.3%, 중등증은 63.5%, 중증은 11.2%를 차지한 반면 만기초발건선에서는 경증은 41.5%, 중등증은 44%, 중증은 14.5%를 차지했다.

즉 조기초발건선에서 심한건선으로 분류하는 중등증과 중증의 비율이 74.7%로 만기초발건선의 58.5% 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 조기초발건선의 상태가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된 환자 전체의 증증도는 경증이 40%, 중등증은 44.9%, 중증은 15.1%로 나타났다.

또한 조기초발건선 환자군에서는 가족력이 30.4%이나 만기초발건선 환자군에서는 16.1%로서 가족력이 반으로 떨어졌다. 전체 건선 환자 중 가족력이 있는 환자는 25.8%로서 백인과 비슷했다.

건선의 가장 흔한 형태는 판상 건선인데 한국인에서는 84.6%가 판상건선이었다. 이어서 물방울형이 10.3%, 전신 농포건선이 1%를 차지했다. 판상 건선은 발생부위가 돋아 올라오고 충혈되고, 붉으면서 하얀 인설로 덮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형적으로 팔꿈치나, 무릎, 두피, 허리 등에 발생한다.

건선은 손, 발톱에도 잘 생기는데 손, 발톱에 침범되는 경우는 건선 환자 중 27%에서 나타났다.

윤재일 교수는 “현재까지 건선의 특징을 소개하는 자료들은 주로 서양 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올해 8월 말 정년퇴임을 맞아 지난 30년 동안 건선 진료 자료들을 집대성해 국내 실정에 맞는 한국인의 건선 특징을 발표했다. 아무쪼록 이 자료가 한국인의 건선의 특징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교수의 분석 자료는 ‘한국인의 건선’ 이란 제목으로 대한피부과학회지에 종설로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