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일주일에 2~3번 진통제 복용시 ‘약물과용두통’ 의심

pulmaemi 2012. 8. 20. 13:45

편두통을 앓고 있다면 진통제 복용 전 전문의와 상담해야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 아침마다 두통 때문에 진통제를 복용하는 윤씨(여·53)는 어김없이 찾아온 두통에 진통제를 먹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심해지는 두통에 얼굴까지 빨갛게 달아올랐다.

윤씨는 진통제를 한 번 더 복용했으나 여전히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그날 밤 병원을 찾았고 ‘약물과용두통’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윤씨와 같이 평소 두통이 잦아 진통제를 달고 사는 사람들은 어느 순간부터 진통제가 말을 듣지 않는다며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몸이 진통제에 익숙해지는 등 ‘약물과용두통’ 단계에 접어든 것이라고 전문의들은 설명한다.

특별한 이유 없이 만성이 되는 편두통

편두통은 어떤 특정한 이유로 생기는 것이 아닌 타고나는 질환으로 일종의 발작처럼 흥분하는 시기에만 아프기 때문에 아픈 날과 아프지 않은 날이 확연히 다른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일시적인 통증을 완화시키고자 진통제를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

또한 편두통은 머리가 아픈 것뿐만 아니라 속이 메스껍고 얼굴이 붉어지거나 눈이 아플 수 있으며 눈물이나 콧물도 나는 등 나타나는 증상도 매우 복합적이어서 한 번에 여러 종류의 진통제를 복용하는 사람들도 찾아볼 수 있다.

◇ 무분별한 진통제 복용은 약물과용두통 초래해

많은 편두통 환자들은 두통이 발생했을 때 약국에서 일반 진통제를 구입해 복용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전문의의 처방 없이 일주일에 2~3번 이상 진통제 복용한다면 ‘약물과용두통’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약물과용두통은 이전에 편두통 등 두통이 있던 환자가 에르고트(맥각) 등의 약물을 과량으로 장기간 사용하면서 두통의 양상이 변하고 그 강도가 증가하는 것을 말한다.

약물과용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진통제의 남용을 피하고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약물과용두통이 발생한 이후에는 이전에 복용하던 약물 사용을 중단하고 두통을 참을 수 없을 때는 이전에 사용하지 않았던 약물로 조절해야 한다.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조양제 교수는 “머리가 아프다고 해서 장기간 습관적으로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은 약물과용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무분별한 진통제 복용을 피하고 계속해서 두통이 발생할 경우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